탁현민,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文대통령 인사말 실수 두고 이같이 주장
"야당이 나서서 이렇게 얼척없는 주장을 하는 경우는 참 흔치 않은 것 같다"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 (사진=연합뉴스)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 (사진=연합뉴스)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이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아세안 3개국 순방 중 인사말 실수를 한 것이 '외교 결례'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과 관련해 "상대국가가 어떤 말도 없는데 '외교 결례' 운운하는 것이야말로 상대국에 대한 '결례'"라고 주장했다.

탁현민 자문위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상대국은 아무 불만이 없는데 자국의 대통령이 실수를 했다고 야당이 나서서 이렇게 얼척없는 주장을 하는 경우는 참 흔치 않은 것 같다"며 이 같이 말했다.

탁 자문위원은 "대통령의 해외순방은 외교부와 청와대에 파견된 외교부 공무원들이 전담하고 국내 행사기획과는 업무적으로 분리되어 있다"며 "순방행사의 의전은 외교부의 의전장이 총책임을 맡고 대통령의 의전비서관은 의전장과 협업하며 대통령을 수행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니 외교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순방행사를 맡는다는 것은 잘못된 주장"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대통령의 순방행사에서는, 정상이 앉는 자리에 놓이는 물컵의 위치와 컵받침까지도 양국의 담당자들이 협의한다"며 "건배는 물론이고 건배사 이후에 음식 순서까지도 당연히 협의한다"고 했다.

탁 자문위원은 아울러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상대국에게 결례를 범했다면 아주 공식적으로 분명하게 상대국으로부터 항의를 받게된다"며 "그러니 상대국가가 어떤 말도 없는데 외교 결례를 운운하는 것이야말로 상대국에 대한 결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탁 자문위원은 마지막으로 "어떤 이유에서이건 근거가 박약한 트집은 대통령뿐 아니라 상대국가에 대한 큰 결례라는 사실을 아셨으면 합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말레이시아 행정수도 트라자야의 총리실에서 마하티르 총리와 회담을 마친 뒤 진행된 공동 기자회견에서 "'슬라맛 소르(Selamat sore)'라는 인도네시아어로 인사했다. 말레이시아 인사말은 '슬라맛 쁘탕(Selamat petang)'이다.

문 대통령의 실수는 전날인 12일에도 있었다. 문 대통령은 한⋅말레이시아 한류⋅할랄 전시회 축사를 하면서 "슬라맛 말람(Selamat malam)'이라고 인사했다. 이 표현은 늦은 밤에 쓰는 인사말로 영어의 '굿나잇'과 같은 의미다. 대낮에 한밤 중 인사를 한 것이다. 또 일부 언론은 12, 13일 각각 열린 만찬 행사에서 문 대통령이 '슬라맛 쁘탕(Selamat petang)'이라고 인사말을 한 것도 때에 맞지 않는 부적절한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경우엔 반대로 저녁 시간에 오후 인사를 했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이경찬 영산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의 연설, 그것도 해외 국빈방문에서 대통령의 한 마디는 그 나라의 국격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청와대 비서실이건 외교부건 대통령의 기자회견문 모두 인사를 제대로 점검하지 못한 책임은 작다고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같은 역사적 뿌리를 공유하는 두 나라이지만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는 한때 말레이시아 연방 성립을 놓고 소규모 전쟁까지 벌였다"며 "(문 대통령 인사말 당시) 마하티르 총리의 표정이 궁금하고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실수는 외국 정상이 청와대에 와서 '곤니찌와'라고 인사한 것과 다름 없다"며 "얼척없는 주장을 하는 것은 오히려 탁현민 자문위원인 것 같다. 무조건 대통령 편만 든다고 능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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