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원자력안보포럼과 출판사 글마당의 최수경 대표 공동으로 주관하고 자유한국당의 강석호-이철우-이채익 의원이 공동으로 주최한 ‘에너지 북 콘서트’는 지난 30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3시간가량 열렸다.(펜앤드마이크 윤희성 기자)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한 책, ‘탈핵비판’(글마당)이 세상에 등장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런 가운데 ‘탈핵비판’을 공동으로 집필한 33명의 저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북 콘서트’를 열고 문 대통령의 에너지 정책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국회원자력안보포럼과 출판사 글마당의 최수경 대표 공동으로 주관하고 자유한국당의 강석호-이철우-이채익 의원이 공동으로 주최한 ‘에너지 북 콘서트’가 지난 30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3시간가량 열렸다.

심재철 국회부의장은 이날 행사를 축하하며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른 우리의 원전 기술력은 국민의 자존심이자 주요 수출 먹거리”라며 “신고리5·6호기 건설이 재개됐지만 여전히 정부의 불합리한 탈핵 정책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올바른 여론 조성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당의 전희경 의원은 이날 발제자로 나서 “전북교육청이 원자력에 대한 공포감을 조성하는 책을 사용해 어린 우리 학생들에게 왜곡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통일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던 좌익 교육감들이 이제는 탈핵 선동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탈핵비판’ 공동 집필자인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전북교육청 김승환 교육감이 직접 머리말을 쓴 ‘탈핵으로 그려보는 에너지의 미래’라는 책에 왜곡된 내용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정 교수는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발생한 사망자는 없는데 마치 2만 명이 넘는 사상자가 있었던 것처럼 쓰고 있다”며 “1986년 소련 체르노빌 원전 사고, 1979년 미국 스리마일 원전 사고에 대해서도 거짓정보를 제공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정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이 주장하는 탈핵이라는 것은 사자가 위험하니까 동물원을 없애자는 것과 같은 것”이라며 “사자가 위험하면 창살의 두께를 고민하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북 콘서트의 토론자로 참여한 이용식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1976년 우리나라에서 연탄가스로 사망한 사람이 1013명이었는데 당시 연탄이 위험했지만 다른 에너지원이 마땅치 않아 그냥 사용했다”며 “원전은 아직 단 한 명의 사망자도 발생시키지 않는 좋은 발전원인데 왜 이를 문제삼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이 교수는 “이미 박원순 시장이 진행했던 ‘원전하나줄이기’ 정책이 실패로 결정났고 풍력과 태양광이 좌익들의 정치 자금을 모으는 도구로 전락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상태에서 원전을 줄이고 신재생을 늘리겠다는 것은 무슨 발상인지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탈핵비판의 공동저자인 황일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역시 토론자로 나서 탈핵을 하는 독일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황 교수는 “유럽을 장악하려던 독일은 1·2차 세계대전에서 모두 미국에 패했고 미국에 의해 두 번이나 좌절된 독일인의 욕망은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반미감정이 이어졌다”며 “독일은 100% 미국 기술인 원전에 대해서 결코 호의적이지 않고 석탄을 사용한 발전이나 원자력 강국인 프랑스에서 전력을 수입하는 등 다양한 방법이 있어서 탈핵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황 교수는 “우리나라처럼 미국의 도움으로 일본에서 해방되고 가난을 이겨내고 산업화에 성공한 나라에서 반미감정에 휩싸여 독일이 하고 있는 원자력에 대한 반감을 그대로 따를 이유는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탈원전에 대한 각계 전문가들과 시민사회단체 및 일반국민들의 반감이 표현된 이날 ‘북 콘서트’는 그동안 국내 환경단체들이 국내 원전에만 집요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에 대한 지적도 등장했다.

25기의 원전을 가동하고 있고 향후 26기를 더 건설할 예정인 중국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의 몫이다. 중국 원전은 대부분 동쪽 해안에 집중돼 있고 이곳의 사고는 우리의 서해안에 피해를 야기할 수밖에 없다. 세계 1위 원전대국을 노리는 중국에서 사고가 발생한다는 위험성에 대해 목소리를 낸 국내 환경단체는 없었다.

국내 원전의 사고는 사실상 피해가 일본에 영향을 미치기에 원전은 한국, 일본, 중국 등 인접한 국가들끼리 서로의 원전에 대한 감시가 요구된다. 유럽의 국가들은 서로의 원전을 감시하도록 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우리는 국내 원전에 대한 불안감 조성에서 혈안이 돼 있지 정작 직접적인 피해를 줄 수 있는 중국 원전을 감시하는 것에는 적극적이지 못했다.

한편, 이날 ‘북 콘서트’는 사단법인 아침, 에너지환경포럼, 탈원전반대시민모임 등이 후원했다. 사단법인 아침은 중국의 원전을 감시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고 국내 원자력의 긍정적인 측면을 국민들을 상대로 알리고 있는 단체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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