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정권 때 대결악취 풍겨" 비방도…北선전매체들 잇단 통일·외교부 2019년 업무계획 공격
'北 억류자 문제해결' '北주민 인권증진' '제재의 틀' 등 표현에 "主見이 없다" 반발
"北南선언들 그 어디에 외세와의 공조니 하는 조항과 문구 있느냐" 韓美동맹 이간질도
文정권발 美北대화 '촉진자'론에도 "美 승인없이 아무것도 못하면서…'당사자' 돼라" 종용

북한 관영선전매체들이 연일 문재인 정권 통일부와 외교부 업무보고에 '한미공조' '촉진자' 등 표현이 등장하는 점을 문제 삼으며 적대발언에 가까운 비난을 쏟아냈다. 노골적인 대남(對南) 내정간섭 행태가 반복된 셈이다.

북한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에서 운영하는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2일 <주견과 소신을 찾아볼 수 없는 업무계획>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통일부가 최근 밝힌 2019년 업무계획을 공격했다. 

매체는 "남조선 통일부는 '업무계획'이라는데서 남북대화로 북·미대화의 진전을 견인하는것을 목표로 삼고 긴밀한 '한미공조'하에 '중재안 마련'을 하겠다고 하는 등 푼수에 맞지않는 속내를 드러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같은 대목을 다시 들며 "지난 보수'정권'시기의 대결악취밖에 풍기는 것이 없다"고 한층 깎아내리기도 했다.

매체는 또 하노이회담 이후 통일부가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와 관련해 '대북 제재의 틀 내에서 준비하겠다'고 한 데 대해 "구태의연한 주장들을 되풀이하였다"며, "인도주의적 문제와 관련하여서도 '국군포로', '랍북자', '억류자' 문제해결과 '<탈북자> 지원', '북 주민들의 실질적 <인권> 증진' 따위의 극히 불순한 궤변들을 늘어놓았다"고 비방했다.

그러면서 "남조선통일부가 불순한 내용들로 엮어진 '2019년 업무계획'을 발표한 것은 북남선언의 기본정신과 합의사항들에 대한 공공연한 외면이며 미국과 보수세력의 압력에 비위를 맞추는 비굴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고, "남조선당국은 북남선언들을 채택한지 불과 1년도 못되여 온 민족을 실망케 하는 우유부단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다그쳤다.

아울러 "간과할 수 없는 것은 '북미협상 진전의 견인', '긴밀한 공조'를 떠들면서 코를 들이밀데 안들이밀데를 가리지 못하고 푼수없이 헤덤비며 스스로 제발목을 비끄러매는 어리석은 짓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남조선당국이 진정으로 북남관계의 지속적발전을 바란다면 이제라도 '2019년 통일부업무계획'과 같은 백해무익한 문서보따리를 쓰레기통에 처넣고 주견과 소신있게 처신하여야 한다"며 "그것이 민심의 지지와 온 민족의 기대에 부응하는 길이라는 것을 명심하여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는 앞서 또 다른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이 21일 <제 발목에 스스로 족쇄를 채우지 말라​>라는 제목으로 낸 논평을 사실상 원본으로 한다. 조선의 오늘은 이 논평에서 "북남선언들의 그 어디에 외세와의 '공조'니, '〈제재의 틀〉안에서의 협력교류'니 하는 조항과 문구가 있는가"라고 따지기도 했다.

아울러 문재인 정권에 "북남관계의 지속적발전을 바란다면 제 발목에 스스로 족쇄를 채우는 어리석은 짓을 할것이 아니라 이제라도 '2019년 통일부업무계획'과 같은 백해무익한 문서보따리를 쓰레기통에 처넣고 주견과 소신있게 처신하여야 한다"고 훈계했다.

이밖에도 대외선전매체 '메아리'가 22일 외교부의 2019 업무계획에 대해 비난했다. 매체는 이날 <중재자·촉진자가 아닌 당사자 역할을 해야>라는 논평에서 "미국의 승인과 지시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남조선당국이 어떻게 무슨 힘으로 중재자 역할, 촉진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인가"라며 "상전의 눈치를 보고 비위만 맞출 것이 아니라 제정신을 가지고 동족과 함께 미국에 대고 요구할 것은 요구하고 할 말은 하는 당사자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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