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말하는 '빅딜'은 모든 대량살상무기-탄도미사일 포기하고 밝은 경제적 미래 갖는 것"
트럼프 건넨 빅딜 문서에 '여러 선택지' 있었다며…"北이 아직 '열어놓은 문' 통과 안했다"
對北제재 관련 "中, 北압박의 열쇠 쥐고있다"면서 "우리는 무역협상중" 연계 시사도

존 볼튼 미 백악관 국가안보(NSC)보좌관이 21일(미 현지시간) 지난달 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미북정상회담 당시 상황에 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비핵화'에 관해 미국이 내린 정의를 설명한 2장의 문서를 건네줬으며 한장은 영어로, 다른 한장은 한국어로 된 것이었다"고 밝혔다.

볼튼 NSC보좌관은 이날 우파성향 온라인매체 '브레이트바트'와의 라디오 인터뷰에서 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선택할 수 있는 '여러 선택지(several alternatives)'를 제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하는 비핵화 '빅딜(Big-deal)'의 의미에 대해 "모든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을 모두 포기하고, 아주 밝은 경제적 미래를 갖는 것"이라고 전하면서도 '여러 선택지'의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미측이 바라는 북한 비핵화의 개념을 이미 확실히 했으며, 미측의 여러 제안을 북측이 검토 후 호응할 단계임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존 볼튼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NSC)보좌관.(사진=연합뉴스)

볼튼 보좌관은 '북한이 제시한 불만족스러운 제안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이익을 옹호했다'는 점을 들어 하노이 회담을 실패로 규정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았다. 

또한 김정은에게 북한에 밝은 미래가 있을 수 있지만 WMD를 포기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향후 대화의 문을 열어둔 점도 언급했다. 그는 아직까지 북한 사람들이 '열어놓은 문'을 통과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북한의 미래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일종의 부동산 개발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 한국 사이에 있는 점을 들어 매우 좋은 위치이며 대단한 경제성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한편 볼튼 보좌관은 대북압박에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현재 진행 중인 미·중 무역협상과 중국의 대북제재 이행을 연계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그는 "중국은 분명히 북한의 지배적인 무역 파트너이고 북한 대외무역의 90% 이상이 중국과 이뤄진다", "우리는 중국이 모든 대북제재를 이행하도록 계속 압박하고 있다"며 "중국은 올해 북한을 충분히 거세게 압박하는 문제에서 정말로 열쇠를 쥘 수 있다"고 역할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중국과 지금 무역협상 중이고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불균형'과 '중국이 우리의 지식재산권을 훔치는 불공정함'에 대해 뭔가를 하려고 단단히 결심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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