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건조된 석유탱크선박...선박소유자는 (주)에이스 마린-선박운항자는 명산해운
한국 선박 주의보 포함은 한국에 대한 미국의 경고 메시지인가?

미 재무부 대북 불법 환적 주의보에 오른 한국 선적 '루니스(LUNIS)' (Vessel Finder 화면 캡처)
미 재무부 대북 불법 환적 주의보에 오른 한국 선적 '루니스(LUNIS)' (Vessel Finder 화면 캡처)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21일(현지시간) 북한의 불법 해상운송과 관련한 주의보를 발표했다. 미 재무부는 특히 정제유 및 석탄의 선박 간 불법 환적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 및 각국 선박 95척의 명단을 발표하면서 '루니스(LUNIS)'라는 이름의 한국 선적 선박을 포함했다. 한국 선적 선박이 이 주의보 대상에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우리 정부 관계자가 22일 밝혔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은 총 19쪽으로 된 새 주의보에서 북한의 불법 선박 간 환적과 연루 가능성이 있는 선박 95척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 중에는 ‘루니스(LUNIS)’라는 이름의 한국 선적선박이 포함됐다.

국제 선박정보업체 플릿몬 홈페이지에 따르면 루니스는 1999년 건조된 5412톤 규모,길이 104m, 폭 19m의 석유 탱크 선박이다. 국제해사기구가 부여한 식별번호는 9200859다. 선박 소유자는 (주)에이스 마린(대표 김동하), 선박운항자는 명산해운이다. 해양수산부는 2017년 10월 1일 해당 선박을 중점관리 대상선박(고위험선박)으로 분류했다.

주의보에 따르면 선박 간 환적은 주로 러시아와 인접한 한반도 동해 일대와 북한 서해, 타이완 북부 해상과 동중국해 일대에서 이뤄졌다. 또한 부산, 여수, 광양을 비롯해 중국, 러시아, 대만, 홍콩 등 선박 간 환적 전후에 방문한 항구들이 명시됐다.

해외자산통제실은 “미국과 유엔의 강력한 대북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계속해서 제재를 회피하고 있다”며 “특히 정제유와 석탄의 석박 간 불법 환적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정부는 미국 정부가 발표한 북한 불법 환적 주의보에 포함된 한국 선적 선박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22일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동 선박은 그간 한미간에 예의주시해온 선박이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위반 여부에 대해서 철저히 조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업계에 미 재무부가 발표한 지침에 대해서 주의를 촉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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