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이 '중국발 미세먼지'로 덮여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도심이 '중국발 미세먼지'로 덮여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UN환경계획(UNEP)이 개선됐다고 한 것과 달리, 올해 징진지(베이징·톈진·허베이) 지역 28개 도시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전년 동기 대비 24%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전체 초미세먼지 농도도 5.2% 악화됐다.

로이터통신은 21일 중국 생태환경부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중국 337개 도시의 1~2월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61㎍/㎥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는 국가기준을 35㎍/㎥ 이하로 두고 있는데, 이 기준을 만족하는 도시는 83개 뿐이었다. 특히 주요 지역이라는 ‘징진지’는 평균 108㎍/㎥를 기록,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 10㎍/㎥의 11배 수준이었다. 이같은 결과는 로이터통신이 중국이 공개한 수치를 기초로 산정을 다시 한 결과다.

중국 당국은 이번 겨울에 징진지와 펀웨이평원의 초미세먼지 농도를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 3% 줄이겠다는 목표를 내놓은 바 있다. 당초 목표는 6%, 5%였지만 하향한 수치다. 로이터는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경기하강 압력이 커지자, 경기 둔화 요인이 될 수 있는 환경 단속 고삐를 느슨하게 한 것”이라 분석했다.

그런데 중국 생태환경부는 지난 12일에는 “중국 베이징이 개발도상국 도시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면서도 대기오염을 크게 줄인 공로를 인정받았다”며 “베이징이 다른 도시들에 모범이 되는 사례로 떠올랐다”고 한 바 있다. 중국은 UNEP와 함께 “2015년 평균 81㎍/㎥였던 (베이징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지난해 52㎍/㎥로 3년 새 약 36% 개선됐다” 따위로 전했다.

생태환경부는 이날 “새해 대기질 악화를 엘니뇨 효과와 이어진 기온 및 습도 상승 탓”이라며 “목표 달성을 못한 지방정부를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로이터통신은 “어떤 처벌이 이뤄질지는 불명확하다”고 전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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