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게 비행하는 적 항공기·미사일을 격추하는 유도 미사일 ‘천궁’이, 앞서 오발 사고가 난 것은 정비요원 과실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공군은 21일 ‘천궁 유도탄 비정상발사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비정상발사는 18일 오전 10시 38분께 연간 계획정비 일정에 따라 천궁 유도탄의 발사대 기능을 점검하던 중 발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발 사고는 지난 18일 춘천의 공군부대에서 벌어졌다. 미사일 한 기가 비정상 발사돼, 인근 상공에서 자폭한 것이다. 공군은 사고 직후 민관군 합동조산을 꾸려 원인을 조사했고, 정비작업 중 정비요원들이 케이블 분리 및 연결 절차를 준수하지 않아 오발 사고가 났다고 결론지었다. 천궁은 지대공 유도탄으로, 발사 후 레이더 유도를 받지 못하면 자폭하도록 설계됐다고 한다. 오발에 따른 발사였기에 상공에서 자폭한 셈이다. 인명 피해도 없었다.
문제로 지적된 정비요원은 총 2명이었다. 이 중 1명은 정비 경력이 15년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원인이 드러남에 따라, 전력 운용 순위에서 벗어났던 천궁은 다시 정상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공군 관계자는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유사 사고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사고 조사과정 중 식별된 문제점을 철저히 점검, 보완하는 한편, 국방과학연구소, LIG넥스원, 국방기술품질원 등에 자문해 운영 절차를 지속 보완해 안전하게 무기체계를 운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산 요격무기인 천궁은 최대 사거리가 40㎞에 이른다. 고도 40㎞ 이하로 접근하는 적 항공기와 미사일 요격에 동원된다. 1개 발사대 당 8기의 유도 미사일이 탑재되는데, 연발 사격도 가능하다. 미사일 한 발 가격은 15억원이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