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성산구, 통영시·고성군서 與野후보 격돌, 지도부 총출동…4월2일까지 선거운동
창원성산 7명 출사표, 확실한 1强 없는 多中 구도…좌파여권 정당 후보간 단일화 논의중
통영고성 한국당-민주당 거대양당 대결에 애국당 후보 '文정권-한국당 심판론' 겨눠
각당 대표 선거운동 동참…황교안 두 후보 모두 챙기며 "말꾼말고 일꾼을" 지원사격
선거운동원 등록하면 직접 통화 또는 공개된 장소에서 특정 후보자 지지호소 가능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선거운동이 21일 시작됐다. 내달 3일 열리는 이번 보선은 경남 창원시 성산구와 통영시·고성군 2곳에서 치러진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 최측근'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드루킹 등의 19대 대선 전후 1억회 댓글조작' 공범으로 1심 법정 구속된 이후 치러지는 첫 선거인 만큼 부산·경남(PK) 민심은 물론 내년 총선을 가름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주목되고 있다. 여야는 첫날부터 지도부가 각 선거지로 향해 총력 유세를 벌이는 등 양보없는 선거전을 예고하고 있다.

두 지역구 중 창원 성산에는 권민호 더불어민주당 후보(62), 강기윤 자유한국당 후보(58), 이재환 바른미래당 후보(37), 여영국 정의당 후보(54) 후보, 손석형 민중당 후보(60), 진순정 대한애국당 후보(40), 김종서 무소속 후보(63) 7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창원 성산은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차지했던 지역구로 노조 지지세가 표심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곳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민주당-정의당-민중당 후보가 모두 출마해 한국당 포함 1강(强)없는 다중(多中) 구도가 이뤄진 것으로, 선거운동 개시 전 실시된 일부 지지율 여론조사에서는 나타나고 있다. 

출마자 중에서는 권민호 민주당 후보와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오는 25일까지 시민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를 완료할 예정이다. 

민주당보다 앞서 여영국 후보와 단일화 협상을 했던 손석형 민중당 후보는 단일화 룰을 두고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민중당은 '민노총 조합원 총투표', 정의당은 '민노총 투표 50% + 성산구민 여론조사 50%'를 각각 주장해 좌파여권 후보 단일화가 진통을 겪고 있다.

우파야권의 강기윤 한국당 후보는 "후보단일화는 야합정치"라고 견제하며 빼앗긴 성산구를 다시 찾아오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날 각 후보들은 성산구 중에서도 출퇴근길과 전통시장 등을 찾아 선거유세전에 돌입했다. 권민호 민주당 후보는 아침 출근길 유세현장에서 “진짜 창원경제를 살리기 원한다면 힘 있는 여당의 국회의원이 창원성산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기윤 한국당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첫 날 황교안 당대표와 함께 유세했다. 황교안 대표는 "창원경제 폭망의 주범은 문재인 정부", "실패한 좌파 사회주의 경제 실험이 창원의 경제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지원사격했다.

이재환 바른미래당 후보 역시 손학규 당대표와 아침 유세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념과 집단을 대변하는 정치가 아닌 창원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했으며, 손학규 대표는 "젊고 새로운 이재환 선택해 창원 경제 살려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여영국 정의당 후보는 이정미 당대표와 반송시장을 찾아 '노회찬 의원의 의지를 이어가도록 힘을 보태달라'고 했다. 여 후보는 "우리 창원 시민 여러분의 한 표는 국회를 개혁시키는, 국회에서 가장 개혁적 목소리 낼 수 있는 원내교섭단체 복원시키는, 일당백 국회의원 만드는 소중한 한 표"라고 말했다.

손석형 민중당 후보와 이상규 대표는 출근유세부터 퇴근유세까지 릴레이 유세를 벌였다. 손 후보는 "노동자 옥죄는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탄력근로제 확대 반드시 막아야 한다. 그러려면 거대 양당이 아니라 진보정당이 힘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순정 애국당 후보는 조원진 당대표와 성산주민들을 만났다. 진 후보는 "더 이상 정치꾼이 성공하는 시대는 끝났고 일 잘하는 젊은 일꾼이 필요하다"며 "반드시 창원 성산구를 자유시장경제의 핵심도시로 만들겠다"고 선명성을 피력했다.

통영·고성은 양문석 민주당 후보(52), 정점식 한국당 후보(53), 박청정 애국당 후보(75)가 3자 대결을 펼친다. 통영·고성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이군현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후보가 단독출마해 전국 유일 무(無)투표 당선된 지역으로, 좌파진영이 단 한번도 이긴 적이 없는 보수정당 텃밭이다. 하지만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통영시장과 고성군수를 모두 민주당이 자치하면서 견고한 우파진영 지지세에 균열이 생겼다. 

양문석 민주당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집중유세 장소인 고성군 파머스마켓 앞에서 출정식을 열었다. 그는 "집권여당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 통영·고성 지방정부가 함께하지 않으면 이 지역의 경제 회생은 힘들다"며 "오로지 통영·고성 살리는 데 집중하겠으니 일 잘하는 국회의원 한 번 믿고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정점식 한국당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고성축협 앞에서 출정식을 열고 "위기에 처한 통영·고성의 경제를 살리는 일은 시급한 과제"라며 "남북교류에만 매달리며 민생을 외면하는 현 정부의 폭주를 저지하기 위해 국회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황교안 대표의 공안검사 후배이자 최측근으로 불리는 정 후보는 이날 오후 6시 통영 북신사거리에서 황 대표와 함께 한 차례 더 출정식을 진행했다. 황 대표는 "말 잘하는 일꾼이 아니라, 말꾼이 아니라 정말 일 잘하는 일꾼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청정 애국당 후보 역시 이날 오후 2시쯤 통영 무전사거리에서 출정식을 열고 "무능한 문재인 정권, 비겁한 한국당을 심판하고 통영·고성에 새 희망을 드리겠다"며 "위기에 처한 통영과 고성의 경제를 살릴 정당은 애국당뿐이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경상남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이면 선거일 전일인 4월2일까지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후보자와 그 배우자(배우자 대신 직계존비속 중 신고한 1인 포함), 선거사무장, 선거사무원, 회계책임자는 어깨띠나 표찰, 그 밖에 소품을 붙이거나 지니고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후보자·선거사무장·선거사무원과 그가 지정한 사람은 공개된 장소에서 자동차와 이에 부착된 확성장치 및 휴대용 확성장치를 이용해 연설·대담을 할 수 있다.

공개장소 연설·대담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할 수 있다. 휴대용 확성장치는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 녹음·녹화기는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사용할 수 있다.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유권자는 선거운동기간 중 직접 통화하는 방법이나 공개된 장소에서 특정 정당·후보자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수 있다. 후보자 비방이나 허위사실이 적시된 글을 소셜미디어(SNS) 공유하는 행위, 기표소 안에서 투표지를 촬영하거나 이를 소셜미디어에 게시하는 행위 등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될 수 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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