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배우 윤지오 씨에게 '장자연 문건'관련 실명 공개 거듭 요구
뉴스데스크 " 출연자를 배려하지 않은 무례하고 부적절한 질문...직접 사과했다"

 

MBC '뉴스데스크'가 개편 첫 날(18일)부터 고(故) 장자연 씨의 동료 배우 윤지오 씨에게 문건 속 실명을 공개하라고 압박한 인터뷰 논란과 관련해 사과했다.

'뉴스데스크'의 왕종명 앵커는 18일 스튜디오에 출연한 고 장자연의 동료배우이자 '장자연 문건' 목격자인 윤지오 씨에게 문건 속 실명을 공개하라고 거듭 요구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날 왕 앵커는 윤 씨에게 "장자연 문건에 방씨 성을 가진 3명, 이름이 특이한 정치인이 있다고 했는데 공개할 의향이 있는가"라고 물었고, 윤 씨는 "지난 10년간 미행에도 시달리고, 수차례 이사도 하고 해외로 도피할 수밖에 없었다. 또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하면 전 증언자·목격자 신분이 아니라 피의자가 돼 명예훼손에 대한 배상을 해야 한다"며 대답을 회피했다.

하지만 왕 앵커는 거듭 "이런 생방송 뉴스 시간에 이름을 밝히는 게 오히려 더 진실을 밝히는 데 더 빠른 걸음으로 갈 수 있다는 생각을 안 해보셨냐"고 물었으며 윤씨는 "내가 발설하면 책임져 줄 수 있냐"고 했고, 왕 앵커는 "이 안에서 하는 것이라면 어떻게든지"라고 답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뉴스데스크' 게시판 등을 통해 "10년 만에 어렵게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고 진실 규명을 위해 노력하는 윤씨에 대한 배려가 매우 부족했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비판이 끊임없이 쏟아지자 '뉴스데스크'는 다음날인 19일 "이 과정에서 왕종명 앵커가 정치인의 실명을 밝혀달라고 거듭 요구한 부분이 출연자를 배려하지 않은 무례하고 부적절한 질문이었다는 시청자들의 비판이 많았다"며 "왕종명 앵커와 뉴스데스크 제작진은 이러한 시청자 여러분의 비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당사자인 윤지오씨에게 직접 사과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17년 12월 26일 ‘뉴스데스크’는 파업 이후 첫 방송 오프닝에서 “정부의 입이 돼 권력에 충성하고 공영방송의 진짜 주인인 국민을 배신했다”며 “MBC뉴스가 지난 5년 동안 저지른 잘못을 고백하고 반성한다”고 사과 방송을 한 바 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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