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옥 "이승만, 김일성 둘다 미국과 소련의 괴뢰"... KBS '도올아인 오방간다'
KBS, 문제 발언 여과없이 방송 내보내...'괴뢰' 부분에서 엄중한 배경음악-용어 설명까지
김용옥 "국립묘지에서 당연히 파내야...역사에서 이미 파내어진 인물"
차명진 "KBS는 조선중앙통신 남한지국...김제동에 이어 김용옥까지"
KBS공영노조 "KBS, 특정 이념과 정파성을 지닌 인물들의 '해방구'됐나"
김용옥, 지난 2007년에는 김정일을 '대단한 사상가'라고 찬양

KBS '도올아인 오방간다' 캡처

'김정일을 대단한 사상가'라고 찬양해 논란이 됐던 도올 김용옥이 이번에는 이승만 전 대통령을 미국의 '괴뢰'라고 지칭하며 "국립묘지에서 파내야 한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16일 KBS1 TV의 강연 프로그램 '도올아인 오방간다'에서 완전한 독립을 위한 ‘해방’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 김용옥은 "사실은 둘다(이승만, 김일성) 미국과 소련이 분할 통치하기 위해서 데려온 자기들의 일종의 퍼핏(puppet), 괴뢰"라고 말했다. 

이러한 김용옥의 발언을 여과없이 방송에 내보낸 KBS는 엄중한 배경 음악과 함께 '괴뢰'의 용어 설명까지 한 장면으로 보여주며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다. 또한 발언 때마다 청중들이 박수를 치고 고개를 끄덕이는 장면을 반복해 보여줬다. 

김용옥의 발언이 끝나고 한 방청객이 "(이승만 전 대통령이) 지금도 국립묘지에 안장돼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당연히 파내야 한다"며 "우리는 이 대통령 밑에서 신음하며 자유당 시절을 겪었고, 4·19혁명으로 그를 내쫓았다, 그는 역사에서 이미 파내어진 인물"이라고 답했다. 

또한 김용옥은 이날 방송에서 이 전 대통령을 서슴없이 '그 양반' '이 사람'이라고 호칭을 부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KBS는 조선중앙통신 남한지국"이라며 "김제동 끌어들여 김정은 찬양 인터뷰하더니 김용옥 끌어들여 대한민국 건국대통령을 부관참시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차 전 의원은 "이런 역적질에 내가 낸 시청료가 쓰이고 있다"며 "한국당은 일단 KBS폐지 법안 내야 한다"고 말했다.

KBS공영노조(위원장 성창경)은 "김용옥 씨는 이미 널리 알려진, 특정 이념과 정파성에 경도된 인물"이라며 "특정 이념과 정파성을 지닌 인물들이 KBS에 들어와서 맘대로 프로그램을 만들어 방송하는 ‘해방구’가 되어 버린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KBS의)심의규정이나 제작가이드라인에 따른 게이트키핑이 작동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KBS '도올아인 오방간다' 캡처

한편, 김용옥은 자신의 저서 <역사는 사실의 숲속에 가려진 진실>에서 이 전 대통령을 ‘거룩한 사기꾼’이라고 비유한 바 있다. 반면 지난 2007년 제2차 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북한을 다녀온 김용옥은 당시 KBS ‘남북정상회담 특별기획-도올의 평양이야기’에 출연해 김정일에 대해 "철학에 대한 대단한 견해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일성 부자를 찬미하기 위한 아동학대극 ‘아리랑’에 대해 “인간이 하는 쇼로서는 최상의 쇼다. 여기에 이념적 훈수를 달지 말아야한다”며"북한주민은 아리랑을 보면서 우리는 굶어죽어도 도덕적으로 명예롭게 살자. 잘 사는 게 뭐가 중요하냐고 느낀 다"고 주장한 바 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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