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말레이와 정상회담서 인니어로 인사...외국정상이 한국 와서 "곤니찌와" 말한 꼴
文, 말레이와 정상회담서 인니어로 인사...외국정상이 한국 와서 "곤니찌와" 말한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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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말레이시아 총리와 정상회담 자리에서 인도네시아 말로 인사말 건네
전날에는 대낮에 한밤 중 인사말...두 차례 만찬에서는 저녁 시간에 오후 인사
이경찬 교수 "해외 국빈방문에서 대통령의 한 마디는 그 나라의 국격을 보여주는 것"
"文대통령 인사말 당시 마하티르 총리의 표정이 궁금하고 걱정스럽다"
지난 14일에도 캄보디아 소개하며 대만양청원 사진 올려...연속된 '외교 결례'
말레이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가 지난 13일 오후 푸트라자야 총리 궁에서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말레이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가 지난 13일 오후 푸트라자야 총리 궁에서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말레이시아 국빈 방문 당시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 개최된 공동 기자회견에서 말레이시아 말이 아닌 인도네시아 말로 인사말을 건네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말레이시아 행정수도 트라자야의 총리실에서 마하티르 총리와 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슬라맛 소르(Selamat sore)'라는 현지어로 인사했다. 청와대는 이 표현이 '말레이시아의 오후 인사'라고 설명했지만, 이 말은 말레이시아어가 아닌 인도네시아어였다. 말레이시아 인사말은 '슬라맛 쁘탕(Selamat petang)'이다. 게다가 문 대통령이 쓴 '슬라맛 소르'라는 표현은 '슬라맛 소레'라는 인도네시아어 발음을 영어식으로 발음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의 실수는 전날인 12일에도 있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한⋅말레이시아 한류⋅할랄 전시회 축사를 하면서 "슬라맛 말람(Selamat malam)"이라고 인사했다. 이 표현은 늦은 밤에 쓰는 인사말로 영어의 '굿나잇'과 같은 의미다. 대낮에 한밤 중 인사말을 한 것이다. 또 일부 언론은 12, 13일 각각 열린 만찬 행사에서 문 대통령이 '슬라맛 쁘탕(Selamat petang)'이라고 인사말을 한 것도 때에 맞지 않는 부적절한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경우엔 반대로 저녁 시간에 오후 인사를 했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이경찬 영산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남겨 "'인도네시아어의 뿌리가 말레이어에 있으니 sore건 petang이건 무슨 상관이냐'한다면 외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인도네시아어가 말레이어로부터 비롯된 것은 맞지만 실제로 사용하는 단어의 표현에는 다른 부분이 적지 않은데 sore와 petang이 그런 예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이경찬 교수는 또 "말레이어 통역이 있었다면, 최소한 제대로 된 대사관 직원 한 명이라도 기자회견문을 일별했다면 'Selamat petang'으로 바로 잡아주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그러면서 "대통령의 연설, 그것도 해외 국빈방문에서 대통령의 한 마디는 그 나라의 국격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청와대 비서실이건 외교부건 대통령의 기자회견문 모두 인사를 제대로 점검하지 못한 책임은 작다고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마지막으로 "같은 역사적 뿌리를 공유하는 두 나라이지만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는 한때 말레이시아 연방 성립을 놓고 소규모 전쟁까지 벌였다"며 "(문 대통령 인사말 당시) 마하티르 총리의 표정이 궁금하고 걱정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청와대는 14일에도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통령이 방문한 캄보디아를 소개하며 캄보디아가 아닌 대만의 국가양청원 사진을 올려 여론의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청와대는 뒤늦게 실수를 인지한 듯 얼마 뒤 부랴부랴 메인 사진을 캄보디아의 세계 최대 규모 사원인 앙코르 와트로 교체하며 "업체의 오류이지만 검증하지 못한 점을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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