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서 유엔 안보리 회원 15개국 대사와 오찬서 발언
북핵에 중동 문제까지 아울러 테러 척결 관련 논의
백악관 측 "트럼프, 우방과 적국 명료한 입장 밝힐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시간으로 내일(31일) 예정된 취임 후 첫 연두교서(국정 방침 연설)에서도 "북한의 비핵화를 중요한 과제로 다룰 것"이라고 예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 매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 대사,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원국 대사 15명과 함께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이런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 문제 외에도 "중동에서 이란의 불안정한 움직임, 시리아 사태 종식, 테러 척결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겠다"고 말했으며, 최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발생한 테러를 "잔혹 행위"라고 규탄하면서 "미국은 더 이상 탈레반과 대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강경 방침을 세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매년 1월 하순 또는 2월 초 진행되는 연두교서는 미국의 오랜 정치 전통으로 예산교서·경제교서와 함께 '3대 교서'로 꼽힌다. 대통령이 내정·외교 현황을 설명하고, 필요할 땐 의회에 입법 권고까지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30일 오후 9시(한국시간 31일 오전 11시) 첫 연두교서에서 북한에 대한 최고의 압박 정책을 재확인할 것이라고 백악관 측이 밝혔다.

라즈 샤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대한 최고의 압력을 가하고 북한 정권에 맞서는 방안 등을 포함해 전 세계 걸친 위협을 다루는 방안을 밝힐 것"이라며 "군의 재건과 '힘을 통한 평화' 정책으로의 회귀, 우방과 적국에 대한 명료한 입장, 전 세계 테러집단을 상대로 한 척결 노력 등을 강조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밖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년간 역대 최저 실업률과 함께 미국 경제 회복을 이룩한 자신의 성과를 강조하면서 이민정책, 국경 장벽 건설, 대규모 인프라투자, 공정한 무역에 관한 정부의 정책, 그리고 더 큰 국방 예산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전망이다. 최근 다보스포럼 폐막연설처럼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강조하면서 '공정하고 상호 호혜적인' 무역을 강하게 주장할 것으로도 보인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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