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딸 부부 급작스런 해외이주-사위 入社업체 차입 급증 이어 새로운 의혹제기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대구 중구남구·초선)이 19일 국회 본회의 정치분야 대(對)정부질문 공격수로 나서 약 10분 주어진 시간을 할애해 문재인 대통령 딸 문다혜씨의 동남아 이주 경위, 대통령 사위의 특혜성 취업 의혹을 추궁했다.

곽상도 의원은 이낙연 국무총리를 상대로 한 질의에서 "지난해 3월 6일 문 대통령이 이상직 전 민주당 의원을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임명했다"며 "한 달 뒤인 4월 문 대통령의 사위가 이스타항공과 합작을 염두에 두고 태국 자본이 만든 회사인 '타이 캐피탈' 그룹에 취직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스타항공 설립자이자, 더불어민주당 19대 국회의원 출신인 이상직 중진공 이사장이 문 대통령 사위 취업에 관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곽상도 의원은 "사위가 실제로 근무하는 걸 목격한 사람도 있고, 2~3주 전 회사를 관두었다는 제보까지 있다"며 "(중진공 이사장) 한자리 챙겨준 대가로 사위 취직시켜준 것 아니냐. 수사가 필요한 상황 아니냐"고도 했다.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사진=연합뉴스)

곽 의원은 "이와 관련된 자료는 또 추가로 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의혹 제기 과정에서 이낙연 총리와 짧은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곽 의원이 "이런 내용 대통령께 안 여쭤 보셨나"라고 묻자 이 총리는 "그 정도 사안이라 판단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 자리 챙겨준 대가로 사위 취직시켜준 것 아닌가'라는 지적에 이 총리는 "근거를 가지고 말씀해달라. 어떤 항공사를 말하나"라고 반문했다.

'이스타항공'을 거론한 곽 의원에게 이 총리는 "그 회사는 해외 투자를 한 적이 없다고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고, 곽 의원은 "(나에게) 대답할 가치가 없지만, 실제로 보고는 받고 있었나"라고 꼬집었다. '왜 청와대가 사실을 밝히지 않느냐'는 추궁에도 이 총리는 "어떻게 설명해도 몇 분들은 다른 논란을 야기할 것으로 보여서 그러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도발성 답변을 내놨다.

이 총리는 또 이스타항공이 해외투자를 한 적이 없다고 답한 것과 관련 "의원님께서 질문하실 것이라는 것 때문에 (이스타항공에) 알아봤다"고 부연했다. 그는 문 대통령 사위가 취업했다는 회사가 어디인지는 "모른다"면서 "위법이 아니라면 개인의 사생활은 보호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곽 의원은 "(문다혜씨 가족의 동남아 이주 관련) 모든 자료는 다 정부가 갖고 있다. 학교 측에 의무교육 면제 신청서 낸데 보면 거기에도 자료가 있다"며 "(문 대통령) 사위가 어느 회사에 취업을 하겠다고 하는건지 신청서가 있다"고 했다. 

곽 의원은 이날 "문 대통령 사위가 근무했던 '토리게임즈'(2018년 3월 사직)는 입사하기 전 300만 원에 불과하던 외부 차입금이 입사 이후 9억 원으로 늘어났다"며 "사위가 (2016년 입사 이후) 자금 차입에 모종의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그러면서 "토리게임즈에 자금을 빌려준 투자자문회사 직원이 만든 K사는 자본금 6억원에 영업이익은 적자였지만, 설립 2년 만에 480억원의 정부출자를 받는 모태펀드 공동운용사로 선정됐다"며 "대통령 사위가 근무한 토리게임즈에 돈을 빌려준 곳이라는 것 외에 다른 선정 이유를 찾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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