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비상한 각오로 수사에 임하도록 독려할 것...경찰 모든 역량 가동해 수사하겠다"
박상기, 장자연-김학의 언급하며 소위 ‘과거사위원회‘ 활동 2개월 연장 설명
포털서 "역시 쇼질은 참" "인조반정도 이상하니 재조사해 보고해라" 조롱 댓글 이어져

김부겸 행정부 장관(좌)과 박상기 법무부 장관(우)이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과거사위원회 활동 및 버닝썬 수사 관련 법무부-행안부 합동 긴급 기자회견을 하던 중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김부겸 행정부 장관(좌)과 박상기 법무부 장관(우)이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과거사위원회 활동 및 버닝썬 수사 관련 법무부-행안부 합동 긴급 기자회견을 하던 중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버닝썬’ 사건 등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지시한 바로 다음 날인 19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긴급 브리핑을 열고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잘 보이기 위한 쇼’라고 지적하고 있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박 장관과 공동 브리핑을 열고 ‘버닝썬’ 사건을 언급했다. 그는 “불법행위를 근절해야 할 일부 경찰관의 유착 의혹까지 불거진 데 대해 행안부 장관으로서 깊은 사과를 드린다”며 “경찰청을 소속청으로 둔 행안부 장관으로서 경찰로 하여금 사건의 진실 규명과 함께 유착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지 못할 경우 어떠한 사태가 닥쳐올지 모른다는 비상한 각오로 수사에 임하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찰관의 유착 비리가 사실로 밝혀지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벌에 처하도록 하겠다. 이번 사건에 대해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제기된 모든 쟁점에 대해 경찰의 모든 역량을 가동해 철두철미 수사하겠다”라며 “범죄와 불법 자체를 즐기고 이를 자랑삼아 조장하는 특권층의 반(反)사회적 퇴폐 문화를 반드시 근절하겠다. 대형 클럽 주변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전국 지방경찰청을 일제히 투입해 단속함으로써 관련 범죄를 발본색원하겠다”고도 했다.

현재 ‘버닝썬’ 사건에는 152명으로 구성된 합동 수사팀이 투입돼 있다. 이는 40명이 수사한 ‘드루킹 등 더불어민주당원 포털 기사 댓글 1억여회 조작 사건’ 수사 규모의 4배 가까이 달하는 수다. 그런데 김 장관은 “국민적 의혹이 나타나지 않도록 주 1회 수사상황을 브리핑하겠다”면서도 “수사 확대 필요성이 있으면 언제든지 확대해 의혹이 없도록 하겠다”며 추가 수사인원 투입을 예고하기도 했다.

김 장관이 ‘버닝썬’ 사건을 언급하자, 박 장관은 ‘장자연 리스트’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성접대 의혹, 용산 참사 진실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법무부는 이들 사건과 관련해 추가로 제기된 의혹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자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건의한 대로 활동기간을 2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이 기간 조사를 통해 진상규명 작업을 계속 진행하되, 드러나는 범죄사실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수사로 전환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게 할 계획”이라며 “연장된 기간 동안 필요한 조사가 충분히 이뤄지도록 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버닝썬’ 사건의 경찰 유착 의혹과 관련, “경찰청장이 명운을 걸고 수사한다고 약속해 수사 결과를 지켜볼 계획”이라고도 덧붙였다.

연합뉴스 <김부겸 "버닝썬 철저 수사"…박상기 "김학의·장자연 사건 규명"(종합)> 에 달린 댓글.

문 대통령이 ‘철저한 수사’를 지시한 데 하루 만에, 두 명의 장관이 이같이 브리핑을 한 데 대한 비판도 나온다. ‘보여주기’ 아니냐는 것이다. 두 장관의 브리핑을 다룬 한 포털 뉴스 댓글에는 “역시 쇼질은 참” “손혜원 드루킹이 먼저다. 김학의를 왜 지금 하냐” “법무부 장관님. 정권의 개노릇 참 잘 하십니다. 이제 누가 검찰을 믿겠습니까? 박똥개님” “왜 북한 쇼가 안 통하디?” 등의 댓글이 달렸다. 검찰의 소위 ‘과거사위원회‘ 활동이 늘어난 데 대해서도 ”위화도 회군과 임진왜란, 인조반정도 이상하니 검찰은 재조사해 보고해라” 등의 조롱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한편 ‘버닝썬’ 사건의 비행(非行) 연예인들이 문재인 청와대 핵심 인사와 깊이 유착돼 있다는 의혹도 커지는 상황이다. 윤모 총경은 ‘버닝썬’ 사건 핵심 인물로, 2015년 강남경찰서에 재직하다가 2017년 7월부터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했다. 수사 중인 아이돌그룹 멤버 승리(29)와 같은 중학교인 광주광역시 충장중학교를 졸업했다. 범죄와 관련된 인사들은 압수수색하지 않고, ‘승리 단톡방’을 복원한 포렌식 업체 등을 압수수색하는 경찰 수사 방향에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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