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인도의 우버' 올라에 3억 달러 투자...외부기업 투자로는 역대 최대 규모
현대-기아차, '인도의 우버' 올라에 3억 달러 투자...외부기업 투자로는 역대 최대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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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최대 차량호출업체에 3억달러 투자...그랩(Grab)에 2억원대 투자 이후 최대 규모
현대·기아차, 이번 협력 체결로 인도 시장 공략에 박차..."인도車 가치사슬 최대 확보"

현대·기아자동차가 인도 최대 차량호출업체인 올라(ola)에 3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동남아시아의 우버'라 불리는 '그랩(Grab)'에 투자한 2억7천500만 달러를 넘는 것으로, 외부기업에 대한 투자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19일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라와 '투자 및 전략적 사업 협력'에 대한 계약을 체결, 각각 2억4천만 달러(약 2천707억원)와 6천만 달러(약 677억원)를 투자하고 인도 모빌리티 시장에서 올라와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011년 설립된 올라는 현재 인도 차량호출 1위 업체로 현재 세계 125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등록 차량은 130만대, 누적 차량호출은 10억건에 이른다.

인도의 차량호출 시장은 2016년 9억달러에서 작년 15억달러로 약 2배 가까이 성장했으며, 2020년엔 연 2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차량공유 서비스에 이용되는 자동차 수 또한 현재 1만5000대 규모에서 2020년 5만대, 2022년 15만대 수준으로 급격한 성장이 예상된다.

최근 자동차 업계는 미국, 유럽, 중국 등에서 전통적인 자동차 수요의 감소로 신음하는 가운데, 이처럼 급격히 커지고 있는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이 새로운 산업 분야로 대두되고 있다. 이른바 '차량공유 서비스'라는 개념이 새롭게 생기면서 기존 자동차 업계의 강자들은 전통적인 자동차 판매를 넘어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추기 위한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나아가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는 곧 해당 국가의 자동차 판매 점유율과 미래 자동차 시장 판매에 대한 경쟁적인 입지 구축으로 연결될 수 있어, 이번 현대차의 결정이 미래를 대비한 전략적인 투자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는 이미 인도 첸나이 공장에서 연간 71만대 생산량을 확보하고 있으며, 기아차의 하반기 연간 30만대 생산 규모의 공장 건설을 마무리하면 인도는 올해 연 100만대 생산 거점이 된다. 

여기에 현대·기아차는 이번 계약으로 인도 정부가 2030년까지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바꾸겠다는 계획에 따라 향후 올라의 차량호출 서비스에 투입되는 인도 특화 전기차 개발에 협력, 인도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또 향후 인도 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과 고객 서비스 개발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이는 향후 인도 시장에서의 전기차 점유율 확보에 기본 토대를 마련한 셈으로, 앞으로 인도 시장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나아가 지금까지 올라에 투자한 업체 가운데 글로벌 완성차업체로는 현대·기아차가 유일한 만큼 미래 경쟁적인 입지를 확보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이번 계약으로 현대·기아차와 올라는 앞으로 '플릿(fleet) 솔루션' 사업 개발과 인도 특화 전기차(EV) 생태계 구축,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 등 3대 분야에서 올라와 협력할 계획이다. 플릿 솔루션을 통해 3사는 인도에서의 시장 요구를 반영한 모빌리티 서비스 특화 차량을 개발하고 공급하며, 차량 관리와 정비도 제공한다. 또 리스나 할부, 보험 등 각종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차량 구매를 돕는 한편, 차량을 보유하지 않은 올라 소속 운전자에게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차량을 대여해 준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차량 개발·판매부터 플릿 관리, 모빌리티 서비스에 이르는 가치사슬(value chain)의 장악은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강조한 전략 중 하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은 지난달 말 서울 현대차 본사에서 올라의 바비쉬 아가르왈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인도는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인도 모빌리티 1위 업체인 올라와 협력을 통해 우리가 목표로 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로의 전환 노력에 한층 속도가 붙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아가르왈 CEO는 "현대와 협력으로 인도 10억 인구를 위한 혁신과 첨단 모빌리티 솔루션 구축에 나설 수 있게 됐다"며 "우리는 고객들에 제공하는 서비스 범위를 확대함과 동시에 차세대 모빌리티 솔루션들을 시장에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같은 현대차의 인도 시장 진출에 일각에선 국내 투자의 한계를 지적하기도 한다.

현대차는 국내에서도 차량호출 서비스를 키우기 위해 지난 2017년 국내 차량호출 업체인 '럭시(LUXI)'에 50억원을 투자한 바 있지만, 사업을 키우기도 전에 택시업계의 반발과 정부의 각종 규제 등으로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사업을 접었기 때문이다. 이후 현대차는 동남아 시장으로 눈을 돌려 '동남아의 우버'라고 불리는 '그랩(Grab)'에 작년 11월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하고 이날 3억달러를 올라에 투자하는 등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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