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올해도 '서해 수호의 날' 행사 안 간다...대통령의 '호국행사' 외면 논란 확산
文, 올해도 '서해 수호의 날' 행사 안 간다...대통령의 '호국행사' 외면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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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호국행사에 불참하며 '외면'과 '홀대'...천안함·연평도 등 유족들 반발
文대통령-국방위 與의원들, 마린온 추락사고 위령탑 제막식도 안 가
한국당 "北에 쏟는 정성 100분의 1이라도 나라 위해 목숨을 바친 장병들에게 쏟길 바란다"
천안함 46용사 묘역(대전=연합뉴스) 지난해 2월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에서 예비 간호사관학교 생도 85명이 묵념하고 있다
2017년 2월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에서 예비 간호사관학교 생도 85명이 묵념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는다. 오는 22일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대신 참석할 예정이다. 국가를 위해 희생한 군 장병들을 기리는 행사에 불참하는 문 대통령에 대한 비난이 커지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19일 “올해 제4회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 문 대통령 대신 이 총리가 참석한다”고 밝혔다. 서해 수호의 날은 2016년 박근혜 정부가 북한 도발(2002년 제2연평해전·2010년 천안함 폭침 및 연평도 포격 등)을 상기하고, 전사한 국군을 기리기 위해 만든 날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제1회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 축사에서 “북한이 끊임없이 불안과 위기감을 조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사회가 갈등하고 국론(國論)이 분열된다면 우리의 미래는 보장할 수 없다“며 “국가 안보를 지키는 길에는 이념도 정파도 있을 수 없다. 우리나라가 오늘의 안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한반도 평화통일 시대를 열어갈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하나로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한 바 있다. 제2회 서해 수호의 날 당시에는 탄핵 정국으로, 황교안 당시 대통령권한대행이 참석한 바 있다.

박 전 대통령의 발언과 비슷하게, 취임 직후 “애국과 보훈에 보수와 진보가 따로 없다“고 한 문 대통령은 지난해 제3회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베트남에 국빈 방문을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제3회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 이틀 뒤에 올라온 청와대 유튜브 영상에는 문 대통령이 당시 베트남에 가 ‘한+베트남 매직을 실현한 박항서 감독과의 만남, 공식환영식, 쩐 다이 꽝 주석과의 정상회담, 분야별 MOU 체결, 청년일자리 협약식, 국빈만찬’ 따위를 했다고 전한 바 있다. 환영식과 국빈만찬을 위해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을 건너뛴 셈이다.

지난 17일 오후 추락 사고로 부서진 마린온 헬기 잔해.(사진=연합뉴스)
지난 17일 오후 추락 사고로 부서진 마린온 헬기 잔해. (사진 =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다른 주요 호국행사도 참석하지 않은 적이 많다. 그는 지난 16일 경북 포항대 해병대 1사단에서 열린 ‘마린온 추락사고 희생자 위령탑 제막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 자리에는 순직 장병들의 유가족을 비롯해 야당 의원 3명과 국방부차관, 해군참모총장, 해병대사령관 등 군 관계자 230여명이 참석했지만, 문 대통령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물론, 더불어민주당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들(7명으로 가장 다수)도 오지 않았다. 청와대와 여당은 지난해 7월 17일 마린온 첫 사고 이후 영결식에도 일주일 후에야 조문 인사를 보냈다가 유족들로부터 문전박대를 당한 바 있다.

세월호와 광주사태를 비롯한 정치적 이슈에만 관심을 갖고, 국가를 위해 희생한 군 장병들을 기리는 행사에는 불참하는 문 대통령에 대한 비판 여론도 커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 ‘광주 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 참석했고, 지난해에도 ‘2.28 대구 민주화 운동 기념식’ ‘4.3 제주 희생자 추념식’ 등에 직접 참석했다. 집권 전후로 세월호 유족들을 겨냥한 발언도 이어지고 있다.

호국행사를 ‘홀대’하는 데 이어, ‘친북(親北)·반일(反日)’ 기조만을 유지하는 행태도 비판받고 있다. 지난해 11월에 국방부는 '북한의 6.25 남침전쟁 이래 첫 민간인 거주구역 공격 만행'으로 발발한 연평도 포격전(戰) 8주기에 '가해자 북한'을 지워버린 추모글을 게재해 논란이 일었고, 지난 1일 3.1절 축사에서는 ‘빨갱이’가 친일 잔재라며 엮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두 차례 있었던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 도발 관련 발언을 일절 하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의 군 희생 장병 외면에, 북한 김정은 정권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한 천안함에서 갑판병으로 복무한 전준영 천안함 예비역 전우회장(32)은 18일 페이스북 글에서 “(천안함과 연평해전을 비롯한 군 장병 희생에) 이 정도로 정부 관심을 못 받을 줄이야...너무 서럽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나온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자국민을 버렸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우리 영해를 사수하다 희생된 호국 영령을 추모하는 자리에, 군 통수권자가 2년 연속 불참하기로 하면서 유가족들에게 씻지 못할 아픔을 줬다”며 “북한에 쏟는 정성의 100분의 1이라도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장병들에게 쏟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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