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워싱턴대 토론회서 北해커 주동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예로 들며 경고
"너희들은 키보드와 컴퓨터 모니터 뒤에 숨어있을 수만은 없다"

키어스천 닐슨 미 국토안보부 장관(사진=연합뉴스)

키어스천 닐슨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이 18일(현지시간) 미국이 겪었던 사이버 위협의 사례로 북한이 배후로 지목된 워너크라이 랜섬웨어를 꼽으며 "이런 범죄행위에는 대가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이날 미 조지워싱턴대에서 열린 국가안보 관련 토론회에 참석한 커스텐 닐슨 미 국토안보장관은 미국이 직면한 사이버 위협을 설명하면서 "지난 2년간 우리는 북한이 전 세계 150개국을 상대로 '워너 크라이(Wanna Cry)' 랜섬웨어를 퍼뜨려 의료시스템을 마비시키고 공장 운영을 중단시키는 모습을 목격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닐슨 장관은 "사이버 적들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보내겠다. 너희들은 키보드와 컴퓨터 모니터 뒤에 숨어있을 수만은 없다. 우리는 너희들을 지켜보고 있다"고 경고했다. 닐슨 장관은 자신의 안보 위협 리스트에 '사이버 위협'이라는 단어마다 동그라미를 치고 밑줄을 긋는 등 사이버 공격을 매우 중요한 과제로 여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7년 5월부터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린 워너크라이는 감염 컴퓨터에 있는 파일을 모두 암호화하고, 돈을 내야만 다시 정상 작동하게 해 준다고 안내했던 랜섬웨어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 산하 병원과 여러 국가의 기업들이 공격을 받으면서 약 5억7000만달러(약 6400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사례가 있다.

앞서 미국 법무부는 북한 국적 해커 박진혁을 이 사건의 주동자로 기소하면서 북한이 배후에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박진혁과 그가 소속된 '조선 엑스포 합영회사'를 독자제재 명단에 올렸다. 

닐슨 장관은 사이버 범죄에 가담한 국가들과 범죄조직, 해커, 테러리스트 등은 모두 미국의 네트워크에 침투하고 이를 약화하기 위한 역량을 키우고 있으며 인터넷망을 무기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같은 사이버공격에 맞서기 위해 국토안보부 차원의 대응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사이버 분야는 표적물이자 무기이며 동시에 위협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 사이버 공간과 주요 기반시설을 지키는 것은 우리의 또다른 목표이자 전략적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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