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 대변인, VOA에 보낸 메일에서 "보도기사와 기자를 존중하며 지지한다"

더불어민주당이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은의 수석 대변인’으로 표현한 미국 블룸버그통신 기자를 강하게 비판한 것과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이 입장을 밝혔다.

블룸버그통신 대변인은 18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보낸 이메일에서 “블룸버그는 보도기사와 기자를 존중하며 지지한다”는 한글 성명을 영문 답변(We stand by our reporting and reporter) 아래 첨부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9월 26일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에서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 됐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나경원 한국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해당 기사를 인용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더 이상 ‘김정은의 수석 대변인’이라는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다음날 해당 기자의 이름을 특정하며 “이 기자는 국내 언론사에 근무하다 블룸버그 통신 리포터로 채용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 문제의 기사를 게재했는데, 미국 국적 통신사의 외피를 쓰고 국가원수를 모욕한 매국에 가까운 내용이라 당시에도 적잖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비난했다.

이에 서울외신기자클럽(SFCC)은 16일 더불어민주당의 비난과 위협에 강도 높은 우려를 표명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해외 약 100여개 언론사 소속 500여 명의 기자들이 소속된 서울외신기자클럽이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기자 개인의 신변 안전에 큰 위협이 가해진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며 “어떠한 정치인이라도 대중의 관심사나 의견에 대해 보도한 기자 개인에 대해 ‘국가 원수를 모욕한 매국’이라고 몰아가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며 이는 언론 통제의 한 형태이고 언론 자유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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