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하이닉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6조원 줄어들 것

국내 반도체 산업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작년보다 절반 가량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8조3293억원 수준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6.8% 급감할 것으로 추정됐으며,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또한 2조86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2.2%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금액으로 따지면 올해 1분기에만 두 회사의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6조원가량 줄어드는 것이다. 이에 업계에선 반도체의 공급과잉으로 인한 악화 조짐은 지난해 연말부터 제기됐지만,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분위기다.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그동안 가파르게 하향 수정 되어왔다.

지난해 12월 말 당시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2조3154억원으로 이날 전망치보다 3조9861억원 많았다. 그러다 지난 1월 말에 9조5391억원으로 줄었고, 2월 말에는 8조6266억원으로 낮아진 뒤 이날 다시 한번 하향 조정됐다.

SK하이닉스도 12월 말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금보다 1조9070억원 높은 3조9937억원이었지만 지난 1월 말 2조2896억원으로 떨어진 뒤 이날 또다시 낮아졌다.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의 경우 삼성전자는 36조659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7.7% 줄어들 것으로, SK하이닉스는 9조5329억원으로 54.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지속적인 실적 전망치의 하향 조정 속에 일각에선 이보다 더 비관적인 전망도 제기된다.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이 전분기대비 30% 가까이 하락한 데다, 중국이 최근 '반도체 굴기'에 따른 대대적인 반도체 공급에 나서기 때문이다.

또 업계에선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은 끝났다는 진단과 함께 그동안 쌓아둔 재고 소진 시점을 향후 실적 전망 변수로 꼽고 있다. 구글, 페이스북 등을 필두로 한 IT업체들은 2016년 하반기부터 대규모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D램 등을 찾았지만, 이같은 수요가 올해엔 예전만큼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들 기업들은 지난해 미리 재고 확보에 나서면서 충분한 재고를 확보한 상황으로, 추가적인 재고 소진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올해 반도체 수요는 비교적 부진할 수밖에 없다. 업계에선 반도체 재고가 소진되는 내년쯤 실적이 다시 반등할 것이란 기대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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