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로 "한미동맹이 잘 되고 있는지 지나가는 개한테 물어보라"
정경두 "韓美 당국 간에 가치 공유하지 않는 것 뭐가 있느냐" 맞대응

김중로 바른미래당 의원(左), 정경두 국방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김중로 바른미래당 의원(左), 정경두 국방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육군 준장 출신 김중로 바른미래당 의원이 최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의 행보를 두고 "스펙 쌓기 위해 장관하는 거 아니지 않나"라고 일침을 가했다.

김중로 의원은 18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경두 장관을 향해 "한미동맹이 잘 되고 있는지 지나가는 개한테 물어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북한 핵·미사일 관련 질문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 의원은 "전임 송영무 장관은 청와대를 향해 할 말은 했는데 정 장관은 청와대 입맛에 맞는 얘기만 한다는 설이 후배들 사이에서 돈다"고 정 장관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자 정 장관의 표정은 일그러졌고, 그는 "내가 VIP께 보고드리는 내용을 일일이 공개적으로 설명을 드려야 하나"라며 "그동안 국민들께 결정된 국방 사안을 알리지 않은 것이 없다. 항상 국회에 보고하고 유관기관 협조하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맞불을 놨다.

김 의원은 이어 "북미 하노이 회담이 결렬된데다가 한미 관계가 너무 안 좋아 북미 비핵화 협상이 실패할 것이라고 본다"며 이에 대한 대비책을 물었고, 정 장관은 "대한민국의 군사대비 태세나 안보에 대해서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확실하게 대비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에 김 의원은 "한미 동맹이 잘 되고 있는지 지나가는 개한테 물어보라"며 "스펙 쌓기 위해 장관하는 거 아니지 않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언짢은 감정을 숨기지 않은 정 장관은 "한미 국방당국 간에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 것이 뭐가 있느냐"고 물러서지 않았다.

정 장관은 마지막으로 "9·19 군사합의 분야는 1992년도 남북 기본합의서에 근거해서 대부분 돼 있고 지금 그것을 실행하는 과정에 있다"며 "내가 이만큼 분명하게 신념을 갖고 말하면 됐지 얼마나 더 말해야 하나. 제대로 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