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미국 항공우주국과 공동으로 한반도 미세먼지 발생 원인 규명 나선 상황에서 中반응 '가관'
사실상 中공산당 기관지라 볼 수 있는 환구시보, 18일 해당 소식 두고 "꼭 이렇게까지 하며 中에 책임 씌워야 하나?"
뤼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 "韓, 늘 미세먼지 근원 강조하는데 그 자체는 의의가 없다"

서울 도심이 '중국발 미세먼지'로 덮여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도심이 '중국발 미세먼지'로 덮여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공동으로 한반도 미세먼지 발생 원인 규명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이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며 반발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는 18일 한국 국립환경과학원이 나사와 제2차 '한·미 협력 국내 대기 질 공동 조사'를 추진한다는 소식을 두고 "꼭 이렇게까지 하며 중국에 책임을 씌워야 하겠느냐"고 떼쓰는 듯한 글을 내놨다.

한미의 미세먼지 공동 연구를 문제삼은 글이 담긴 18일 환구시보. (사진=환구시보 캡처)
한미의 미세먼지 공동 연구를 문제삼은 글이 담긴 18일 환구시보. (사진=환구시보 캡처)

환구시보는 한국 정부에 무조건적인 반대 논평을 내놓는 것으로 유명한 뤼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의 말을 빌려 스모그 원인을 부단히 쫓기보다는 동북아 지역 국가 간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낫다고 주장했다.

뤼차오는 "한국은 늘 미세먼지 근원을 강조하는데 그 자체는 의의가 없다"며 "우리는 과학적 수단으로 미세먼지 근원을 찾는 건 반대하지 않지만 그렇게 문제를 풀기보다는 공동 협상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은 '중국발 미세먼지'에 대해 "과학적 근거를 갖고 말하라"고 목소리를 높이던 중국 당국의 입장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7일 "미세먼지에 중국발 원인이 있는 건 사실"이라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발언에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말하는 것인지, 전문가 분석에 뒷받침한 것인가"라고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인 바 있다.

중국의 '과학적 근거'를 가져오라는 요구에 우리 정부가 미세먼지의 한반도 유입 과정을 객관적으로 규명하기 위해 미국과 손잡겠다고 하자 중국 정부는 이제 와 공산당 기관지 격인 환구시보를 통해 "공동 협상을 하자"는 궤변을 늘어놓은 것이다.

환구시보는 지난 12일에도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국회에서 "미세먼지 일부가 북한에서도 온다"고 발언할 것을 놓고 "한국이 스모그의 새로운 숙주 북한을 찾았다"는 제목으로 비아냥거렸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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