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통위 바른미래 간사 정병국 "유족 통해 따질 필요…與 반대할 이유 없다" 15일 참고인 신청

 지난 2008년 7월12일 김하중 당시 통일부 장관이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하루 전(11일) 금강산관광 도중 북한군 초병의 총격으로 사망한 고 박왕자씨(사진 속 영정)의 빈소에 조문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참고인으로 지난 2008년 7월11일 금강산관광 중 북한 초병의 총격으로 사망한 故 박왕자씨의 아들 방재정씨(34)가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바른미래당 간사인 정병국 의원은 18일 방씨를 청문회 참고인으로 신청했다고 복수 언론에 밝혔다.

정병국 의원은 "방씨의 (청문회) 참여 의지를 사전에 확인한 후 지난 15일 국회에 김연철 후보자 청문회(26일)의 참고인으로 신청했다"며 "사고 유족의 이야기를 통해 당시 상황이 어떠했는지를 따질 필요가 있다"며 방씨를 참고인으로 신청한 배경을 설명했다. 

김연철 후보자는 앞서 인제대 교수 재직 중이던 2010년 4월 친북(親北)·좌파성향 매체 한겨레21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통과의례'라고 표현한 것으로 최근 드러나 망언 파문이 일고 있다. 

그는 <금강산 관광이 5년 먼저 시작됐다면>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관광이 시작되고 우리가 겪었던 소동들, 예를 들어 금강산에서 대한민국 만세를 부르는 사람, 탈북자 얘기를 꺼냈다가 억류된 사람, 교통사고로 북한 군인이 사망하고, 총격 사건으로 관광객이 사망하는 사건·사고들(은), 일찍 시작했어도 우리가 겪어야 할 통과의례였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김 후보자는 17일 통일부를 통해 낸 입장문에서 "해당 글에서 통과 의례라는 표현은 금강산 관광 초기 신뢰 부족으로 겪었던 정치적·문화적 갈등을 총칭하는 것"이라며 박씨 총격 사망 사건을 직접 지칭한 게 아니라는 투의 '궤변'을 내놓았다. "대한민국 국민의 비극적 죽음에 대해서는 애도를 표시했고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사후약방문 식 언급을 덧붙였다.

김 후보자는 박씨 사망의 가해자인 북한이 공식 입장을 낸 바가 없는데도 2012년 한 세미나에서 "박씨 사망사건이 발생한 뒤 시일이 흘러 진상조사는 의미가 크지 않다. 이미 북한이 간접적인 경로로 사과도 표명했다"고 북측을 두둔한 것으로 알려진다.

정 의원은 "김 후보자가 그 부분에 대해서 용납할 수 없는 발언을 한 것에 피해 당사자의 입장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며 "여당에서도 참고인으로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방씨의 청문회 출석 여부는 이날 국회 외통위 여야 간사 회동에서 최종 확정된다. 정 의원은 "금강산 피격 사건에 대해 대북관계 주무부처 장관 후보자가 다소 모호한 입장을 표명한 만큼 당시 상황을 정확히 짚고 가야 하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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