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父 독립유공자 선정 과정 재검토 언급한 나 원내대표 향해 주장
"자신밖에 모르는 당신 같은 이기적인 정치인이 함부로 입에 올릴, 그런 분 아냐"
한국당 "각종 직권남용 의혹 안고, 민주당 탈당한 손 의원 낯이 이처럼 두꺼울 줄 몰라"
"제발 자중하시라...할 말이 있다면, 곧 열리게 될 국회 청문회에서 다 말씀하시길"

손혜원 무소속 의원. (사진=연합뉴스)
손혜원 무소속 의원. (사진=연합뉴스)

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향해 "내 아버지를 입에 올리는 일을 삼가해달라"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라디오 인터뷰 도중 손 의원 부친인 고(故) 손용우씨 독립유공자 선정 과정에 의문을 제기하자 발끈한 것이다.

손 의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나 의원께 경고한다. 무슨 전략인지 또는 열등감인지 말끝마다 '손혜원'을 외치며 계속 떠들어대는 것은 당신 자유"라며 이 같이 말했다.

손 의원은 "(아버지는) 고작 1년 남짓 몸담았던 남로당 경력으로 평생 빨갱이 소리를 들으며 사셨다"며 "자신의 독립운동 경력은 무시되고 폄하된 채 자신이 청춘을 바쳐 지키려던 조국으로부터 온갖 불이익을 당하며 억울한 생을 사신 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밖에 모르는 당신 같은 이기적인 정치인(나 원내대표)이 함부로 입에 올릴 그런 분이 아니다"라며 "부디 조심하시라"고 겁박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손 의원 부친이 독립유공자 신청을 여섯번 했다가 떨어졌는데 이번에 손 의원의 전화 접수로 됐다는 것 아니냐"며 "이 부분을 살펴보고자 하는 것"이라고 손 의원 부친의 독립유공자 선정 과정 재검토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에 한국당은 17일 김정재 원내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손 의원을 비판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각종 직권남용과 인사전횡 의혹을 안고 민주당에서 탈당한 손혜원 의원의 낯이 이처럼 두꺼울 줄을 미처 몰랐다"며 "제발 자중하시라. 할 말이 있다면, 곧 열리게 될 국회 청문회에서 속 시원히 다 말씀하시라"고 촉구했다.

또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며 "손 의원 부친은 조선공산당 활동 이력으로 보훈심사에서 6차례나 탈락했던 인물이다. 그런데, 이후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자 손 의원은 당시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을 의원실로 불러 이를 의논했고, 결국 7번째 신청 만에 독립유공자로 선정됐다. 정권실세의 '특혜 압박선정'에 다름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원내대변인은 마지막으로 "민주당에 요구한다. 손혜원 청문회는 반드시 치러야 할 국회의 의무가 됐다"며 "그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이자, 나라 위해 목숨 바친 국가유공자에 대한 도리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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