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A총경 민정실 근무 이후 경찰청에 좋은 보직 받아 청와대 떠난 '실세 총경'"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빅뱅 멤버 승리(왼쪽 사진)와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마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빅뱅 멤버 승리(왼쪽 사진)와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마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승리 카톡방’의 연예인과 클럽의 배후를 봐준 것으로 알려진 ‘총경급’ 경찰은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5일 헤럴드경제가 보도했다. 문재인 청와대가 ‘승리 파문’과 연결돼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청와대 민간인 사찰’ 의혹을 제기한 김태우 전 수사관은 이날 헤럴드경제에 “A총경은 민정실 근무 이후에 경찰청에 좋은 보직을 받아서 청와대를 떠난 ‘실세 총경’이었다”며 “현재 경찰이 정확히 수사를 하기 힘든 상황이다. 검찰이 승리 카톡방 사건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전 수사관에 따르면 A총경은 지난 2017년 10월게 백원우 당시 민정비서관의 지시를 받아 T해운 사건을 경찰청 특수수사관에서 조사하도록 하는 (이첩) 역할을 담당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일컬어지는 백 전 비서관은 현재 더불어민주당으로 복귀한 상태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5일 승리 카톡방에 언급된 ‘경찰총장’ 총경급 인사를 특정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A총경을 상대로 승리와 정준영 등과 접촉한 사실이 있는지, 이들이 연루된 사건에 영향력을 행사한 적이 있는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전날 승리와 정준영,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 씨, 클럽 버닝썬 직원 김모 씨 등을 불러 이들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토대로 경찰 유착 의혹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경찰은 유씨 등으로부터 연예인의 뒤를 봐주는 후견인 역할을 했던 ‘경찰총장(경찰청장의 오기)’ 인사의 계급이 총경급 인사라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후 경찰청 본청에서 근무 중인 A총경을 불러 음주운전 보도 무마 및 클럽 영업에 도움을 줬는지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A총경은 지난 2015년 1월부터 강남서 생활안전과장으로 재직했다.

이와 함께 FT아일랜드 멤버 최종훈의 음주운전 사건 언론보도 무마에도 경찰이 관여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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