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주차 자체조사, 국정지지율 44%·부정률 46%…12월3주차 이후 두번째 하향돌파
부정평가자 중 24% '친북성향' 지적…긍정평가자 중 '북한과의 관계 개선(20%)' 첫 추월
정당지지율 민주 39% 한국 22% 바른미래·정의 7% 민평 1%

자료사진=한국갤럽 홈페이지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에 이어 한국갤럽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두번째 데드크로스(하향돌파)에 직면했다'는 주간여론조사가 15일 발표됐다. 한국갤럽은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국정 긍·부정평가 사유까지 조사하는데, 이번주는 문 대통령의 친북(親北) 노선을 '가장 우려한다'는 유권자가 제1지지사유로 삼은 쪽을 추월한 점이 주목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12일~14일 사흘간 전국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설문 완료해 이날 발표한 3월2주차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2%포인트(p) 하락한 44%, 부정률은 1%p 상승한 46%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은 "직무 긍정률 44%는 취임 후 최저치에 해당하며, 수치상 부정률이 긍정률을 넘어서기로는 작년 12월 셋째 주에 이어 두 번째"라고 설명했다.

연령별 긍/부정률은 20대 45%/42%, 30대 52%/40%, 40대 58%/34%, 50대 39%/56%, 60대 이상 31%/54%다. 20대는 긍/부정률이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p) 내 경합을 보이는 가운데 30·40대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이 높고 50·60대는 부정률이 크게 앞서는 상황이다.

지지정당별로 봤을 때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74%, 정의당 지지층의 75%가 문 대통령을 지지했고 자유한국당 지지층의 90%, 바른미래당 지지층의 81%가 부정평가를 내렸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의 경우 부정률이 50%로 긍정률 25%보다 2배로 많았다. 

직업별로 보면 블루칼라 즉 노동직군과 가정주부층의 문 대통령 지지율이 부정률을 밑도는 현상이 이번주중 발표된 리얼미터 3월2주차 주중집계와 유사하게 나타났다.

자료사진=한국갤럽 홈페이지

한국갤럽이 공개한 긍/부정 응답 사유에 따르면 긍정평가자 439명 중 20%는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지지사유로 꼽았다. 지난주보다 6%p 줄었지만 제1지지사유로 남았다. 반면 '외교 잘함'은 한주간 9%p 올라 16%로 2순위를 차지했다. '모름/응답거절' 답변이 14%로 3순위였다.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와 '평화를 위한 노력'이 각각 7%로 나타나 공동 4위, '전반적으로 잘한다'가 6%로 5위를 차지했다.

반면 부정평가자 460명 중에선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이 전주대비 4%p 줄었지만 32%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례적인 것은 '북한 관계 치중/친북 성향'이라는 답변이 한주간 7%p 증가하면서 24%로까지 늘었다는 것이다. '모름/응답거절'은 8%로 나타나 세번째로 많았고 '전반적으로 부족하다' 5%와 함께 '일자리 문제/고용 부족' 4%, 최저임금 인상 3% 등 경제 관련 불만이 뒤를 이었다.

그동안 부정평가 응답 사유는 민생 곤란과 세금 인상, 과도한 복지 등을 아울러 경제 관련 불만이 과반을 훌쩍 넘은 것과 달리 이번주는 친북성향을 걱정하는 유권자의 비중도 상당해졌다. 특히 부정평가자 460명 중 24%라는 숫자는 긍정평가자 439명 중 북한과의 관계 개선 명목으로 지지한 20%보다 절대치로도 많다.

지난달 말 2차 미북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의 비핵화 의지 부재가 드러나 대북 불신 여론이 높아지고, 추가 핵시설 은폐를 비호하고 이른바 '남북경협'을 부르짖는 문재인 정권의 친북 드라이브에 불안을 느낀 국민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주 정당지지율은 민주당이 39%로 지난주와 동률이었고, 한국당은 2%p 오른 22%로 한국갤럽 조사상 당명 개정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바른미래당과 정의당이 7%로 공동 3위였고 민주평화당은 1%로 집계됐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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