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부세 대상 주택 56%(8만 가구) 늘어...비강남권도 해당
다주택자-종부세 대상자의 보유세 부담 크게 증가
집 한채 중산층과 은퇴한 고령층 세금부담도 늘어날 듯
서울 반포자이 보유세는 작년 659만원에서 올해 954만원으로 약 300만원 급등

서울 공동주택(아파트·연립주택·빌라) 공시가격이 올해 14.2%, 최근 2년동안 25.8% 급등하면서 보유세인 재산세 부담이 상한선인 50%까지 늘어나는 공동주택이 속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가 주택에 부과하는 종합부동산세 대상에 새로 편입되는 집도 약 8만 가구 늘어난다. 이에따라 집 한 채 가진 중산층과 은퇴한 고령층의 세금 부담이 급증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14일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을 평균 5.3% 올렸다고 발표했다. 작년(5%)과 거의 비슷한 인상률이다. 하지만 서울은 올해만 평균 14.2%가 올랐다. 전년엔 10.2%가 올랐다.

●종부세 대상 아파트 급증

개별 단지별로 살펴보면 올해부터 종부세를 내게 되는 아파트가 대폭 늘어난다. 1주택자 기준으로 종부세 대상이 되는 공시가격 9억원 이상 주택은 올해 21만9862가구로 작년(14만807가구)에 비해 56% 급증했다. 서초구 등 강남뿐 아니라 성동구, 동작구 등지에서도 이런 사례가 다수 발견됐다.

성동구 옥수동 옥수래미안리버젠(전용 113㎡), 흑석동 한강센트레빌(전용 114㎡)도 올해 처음으로 공시가격이 9억원을 넘겨 종부세 대상에 포함됐다.

●1년새 보유세 300만원 늘기도

고가 아파트의 공시가격이 집중적으로 오르면서 아파트 소유자의 보유세 부담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보유세는 자산 규모가 클수록 세율이 높아지는 누진 구조이기 때문에 공시가격 인상 폭보다 보유세 증가 폭이 더 크다. 일례로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면적 132㎡의 올해 공시가격은 19억9200만원으로 작년(16억원)보다 24.5% 인상됐는데 보유세는 50% 늘어날 전망이다. 우병탁 신한은행 세무사의 모의계산(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이 아파트 소유자가 1주택자라고 가정할 때, 보유세는 작년 659만원에서 올해 954만원으로 늘어난다.

서울 강남구 수서동 강남 더샵포레스트 전용면적 241㎡는 지난해 공시가격이 19억2천만원에서 올해 34억7천600만원으로 23.75% 뜀에 따라 보유세 부담이 작년 958만원에서 올해 1천437만원으로 역시 50%가 오른다.

공시가격 9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가 아니더라도 공시가격 인상보다 보유세 증가 속도가 빠른 경우는 많다. 성동구 금호동 브라운스톤(84㎡)은 공시가격이 5억2000만원에서 6억2100만원으로 19.4% 오르지만 보유세는 26.1% 오른다. 2년 누적으로 보면 공시가격은 31.6% 오르지만 보유세는 44.2% 늘어난다.

●다주택자·종부세 대상자 보유세 부담 앞으로 더 커져

청약조정지역내 다주택자는 보유세 부담이 더 크다. 2주택자는 세부담 상한이 전년도 납부세액의 200%, 3주택 이상자는 300%까지 늘어나기 때문에 1주택자보다 증가폭이 가파르다.

서울 용산과 고양 일산구 백석동, 서울 노원구 하계동 등 조정지역에서 아파트 3가구를 보유한 A씨의 사례를 보자.

A씨의 주택 공시가격 총액이 지난해 20억3천800만원에서 올해 25억400만원으로 오른다고 가정할 때 A씨는 지난해 총 보유세로 1천171만원을 내면 됐지만 올해는 2천719만원으로 작년 대비 132.3%가 오르게 된다.

수서동 강남 더샵포레스트(공시가격 23억7천600만원)를 보유한 1주택자와 비교해 공시가격 총액은 서로 비슷하지만, 3주택자인 A씨의 보유세가 강남 더샵포레스트(1천437만원) 1주택보다 2배 가까이 많다.

종부세 대상자는 앞으로 집값이 안정돼 공시가격이 오르지 않더라도 보유세 부담이 2022년까지 계속해서 늘어난다.

종부세에 적용하는 공정시장가액비율이 지난해 80%에서 올해 85%로 5%포인트 인상되고, 2022년까지 100%로 매년 5%포인트씩 상향 조정되기 때문이다.

반포동 반포자이 132㎡의 공시가격이 2022년까지 올해와 같은 19억9천200만원이 유지된다해도 공정시장가액비율 상향에 따라 2020년 보유세는 1천274만원, 2021년은 1천324만원, 2022년은 1천373만원 선으로 계속 증가한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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