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강경화 장관, 리비아 외교장관과 訪韓기간 18일 회담서 우리 국민 구출 논의"
작년 7월6일 현지서 피랍된 韓국민, 오늘 252일째 억류…정보기관 속수무책 드러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다음주 한국을 방문하는 리비아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갖는다고 14일 외교부가 밝혔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오는 17~19일 방한하는 모하메드 타하 시알라 리비아 외교장관과 18일 오전 한-리비아 외교장관 회담을 하고 오찬을 가질 예정"이라고 했다.
이번 회담은 한-리비아 양국 관계 및 주요 현안은 물론 지난해 7월6일(현지시간) 리비아의 무장단체에 피랍된 우리 국민을 구출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강 장관이 리비아 외교장관을 만나면 피랍된 우리 국민이 하루 빨리 안전하게 귀환할 수 있도록 리비아 정부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우리 국민의 안전에 대해서는 리비아 정부를 포함한 다양한 경로를 통해 수시로 파악하고 있다"며 "조속한 석방을 위해서 리비아 정부뿐만 아니라 주요 우방국과 긴밀한 협조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피랍된 한국 국민이 안전한 상태라고 전했다. 하지만 리비아 정부와의 구출 논의 계획을 피랍 이후 252일이 지나서야 알린다는 점에서, 그동안 국가정보원 등 핵심 정보당국이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관측이 한층 굳어진다.
피랍 주체가 리비아 정부가 아닌 무장민병대라는 점에서도 외교장관 회담이 사태 해결로 직결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일각에선 최근 2차 미북정상회담 결렬과 북한 비핵화 무산 분위기, 경제 실정(失政) 확대, 중국발(發) 미세먼지 대책 부재 등으로 민심이반이 확산하는 가운데 외교장관 회담으로 국면전환을 꾀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