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채용 총괄 임원 "의혹 사실무근"...법조계 "직접 조사 불가피"전망
다른 응시자 다수도 '비정상적 절차'합격 포착돼...수사 확대 가능성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연합뉴스 제공]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연합뉴스 제공]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 딸의 KT 특혜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당시 인사업무를 책임진 KT 전직 임원을 구속했다.

14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김영일 부장검사)는 전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전 KT 전무 김 모 씨(63)를 구속수감했다.

검찰은 김씨 이외에 인사 실무를 담당한 KT 직원 A씨의 구속영장도 함께 청구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김씨는 KT 인재경영실장으로 근무하던 2012년 하반기 공개채용에서 절차를 어기고 김 의원의 딸을 합격시킨 혐의(업무방해)를 받는다.

검찰은 김 의원의 딸이 2011년 4월 KT 경영지원실 KT스포츠단에 계약직으로 채용된 뒤 이듬해 정규직으로 신분이 바뀌는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수사해왔다.

검찰은 KT의 2012년 공개채용 인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김 의원의 딸이 서류전형 합격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사실을 파악했다.

KT 공개채용 절차는 서류전형, 인적성검사, 실무·임원면접 등 순서로 진행된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딸은 메일을 통해 서류전형 합격통보를 받았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반박한 바 있다.

딸이 KT스포츠단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할 당시 계약 기간이 끝나기 전에 절차적 문제없이 공채시험에 응시해서 합격한 만큼 의혹은 전혀 아는 게 없다는 것이 김 의원의 주장이다.

그러나 법원이 당시 인사 총괄 임원의 구속영장을 발부한 점에 비춰 김 의원 딸의 공채 합격 과정에 채용 비리가 있었다는 의혹은 어느정도 사실로 확인된 것으로 법조계에서는 보고 있다.

채용에 영향력을 행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김 의원에 대한 직접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은 "노 코멘트하겠다"면서도 "나와 전혀 상관없는 일이다. (김 전 전무는)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구속된 김 전 전무가 당시 KT 수뇌부 등 윗선의 부탁을 받아 김 의원 딸을 부당하게 합격시킨 것으로 보고 김씨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김씨 재직 당시 김 의원 딸 이외에도 다수 응시자가 절차와 맞지 않게 합격한 정황이 나온 것으로 전해지며 다른 유력인사들을 대상으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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