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경업 국립공원공단 이사장 [연합뉴스 제공]
권경업 국립공원공단 이사장 [연합뉴스 제공]

지난 2017년 11월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 이사장 선정 과정에서 서류 심사 9등 후보가 5명을 추린 면접 대상에 포함되고, 기어이 이사장에까지 임명됐다는 의혹이 나왔다.

14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등산가이자 시인인 권경업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문학·예술인 명단에 이름을 올려 문화계의 대표적 ‘친문(親文) 인사’로 꼽힌다.

이에 따라 임명 당시부터 ‘낙하산 인사’, ‘보은성 인사’ 논란이 제기됐다. 권 이사장은 “문 대통령과는 일면식도 없다”며 의혹을 부인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권 이사장은 지난13일 국립공원공단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신보라(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제출한 이사장 추천위원회 회의록과 심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9월 실시된 서류 심사에서 71.43점을 받아 후보 16명 중 9등에 그쳤다.

회의록에 따르면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 위원 7인이 서류 검토 후 5명을 면접 심사 대상자로 선발하기로 했다.

하지만 9등에 그친 권 이사장은 5명의 면접 대상자에 들어갔다. 서류 심사 5등이었던 한 후보가 탈락했는데 그의 점수는 권 이사장보다 3.43점 더 높았다.

그러나 권 이사장은 이틀 후 열린 면접 심사에서 5명의 후보 중 유일하게 한 임추위 위원으로부터 100점 만점을 받았다. 다른 후보들 중 최고점을 받은 사례는 96점이었다.

다른 임추위 위원이 권 이사장에게 최저점에 가까운 44점이지만, 100점 덕택에 이를 상쇄했다.

권 이사장은 면접 점수 고득점 순으로 선정한 4명의 최종 후보자 명단에 들었다. 김은경 당시 환경부 장관은 최종 후보 가운데 그를 임명 제청했고,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했다.

한편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황현선 전 행정관이 구조조정 전문 ㈜연합자산관리(유암코) 상임감사에 내정된 것으로 지난 13일 알려졌다.

황 전 행정관은 더불어민주당 당직자 출신이다. 그는 지난 1월까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있었다. 황 전 행정관은 그동안 은행이나 구조조정 업무 분야에서 일한 경력이 없음에도 유암코 상임감사에 내정된 것이어서 이것 마저도 ‘낙하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황 전 행정관의 유암코 입사에 대해 퇴직 공직자 취업 심사에서 ‘가능’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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