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정준영 등 일부 연예인 '경찰 유착' 의혹커지며 대검에만 대화 자료 넘긴 듯
승리 단톡방서 "경찰'총'장이 뒤 봐준다" 언급되기도...음주운전 보도 무마 내용도 담겨

국민권익위원회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클럽 ’버닝썬’ 수사와 관련, 아이돌 그룹 빅뱅 멤버인 승리의 ‘성접대 의혹’과 가수 정준영의 ‘몰카 영상’이 담긴 메신저 대화 자료를 경찰이 아닌 대검찰청에 넘겼다. ‘경찰이 일부 연예인들과 금전적으로 유착돼있어, 권익위가 못 믿고 검찰에 넘긴 게 아니냐’는 의혹과 함께 추가 대화내용이 공개되기도 했다.

권익위는 13일 한 언론에 승리와 정준영 관련 의혹이 담긴 공익신고의 처리 진행상황에 대해 “(사건을) 지난 11일 대검에 이첩했다”며 “검찰에 카톡 대화 내용과 권익위의 내부 검토 보고서를 함께 보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앞서 신고자가 메신저 대화내용을 권익위에 제출한 사실을 확인해 권익위에 자료 협조를 요청했지만, 권익위는 경찰에 자료를 넘기지 않았다. 

이날 ‘승리 단톡방’에서 “경찰‘총’장이 뒤를 봐준다”는 내용이 민갑룡 경찰청장을 통해 언급되기도 했다. 민 청장은 해당 내용을 전하며 “외압이나 내부 문제에 의해 (수사) 의지가 꺾이거나 (수사가) 왜곡되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지도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냈지만, 승리와 정준영을 비롯한 일부 ‘비행 연예인’ 들이 경찰과의 금전적 유착관계라는 의혹은 더 커지고 있다. 다만 경찰‘총’장은 경찰 내에 없는 직급이다.

그러나 ‘경찰총장’이 언급된 것은 경찰 고위 관계자의 연루 가능성을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다. 2016년 7월 당시 경찰청장은 현직인 민갑룡 청장이 아닌 강신명 전 청장이다. 이에 대해 강 전 청장은 이날 "승리라는 가수를 전혀 알지 못하며 일면식도 없다"고 의혹을 전면부인했다.

경찰은 이날 과거 정씨의 휴대전화를 복원했던 사설 포렌식 업체를 압수수색, 카톡 대화 일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화내용에는 음주운전 사건 보도 무마와 관련한 내용도 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에 음주운전을 한 사람이 있는데 보도가 날 것을 우려해 그 부분을 누가 무마해줬다 하는 내용도 있다. (음주운전은) 정식 사고 처리해서 벌금을 받은 사안"이라며 "음주단속에 적발됐는데 연예인이니까 언론에 나올까 두려워서 거기 있는 다른 사람을 부탁해서 보도 나오는 것을 막았다는 취지의 대화로, 보도를 무마해달라는 부탁을 받은 인물이 상당히 유력자라며 언론에 나오지 않도록 부탁을 한 것 같다"고 밝혔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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