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집창촌 '자갈마당'과 더불어민주당에서 출당조치된 홍준연 구의원

더불어민주당이 13일 홍준연 대구 중구 구의원에 대한 제명을 확정했다. 홍 구의원은 지난해 말 구의회 본회의에서 성매매 여성에 대한 지원안을 비판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앞서 민주당 중앙당 윤리심판원은 민주당 대구시당에서 제명 처분을 받은 홍 구의원의 재심 청구를 기각한 바 있다. 홍 구의원이 이의를 제기한 점이 중앙당에서도 받아들여지지 않아, 홍 구의원은 민주당 당적을 잃게 됐다. 그의 구의원 신분은 아직 유지되고 있지만, 대구 중구의회에서는 구의원직마저 제명을 의결하는 안을 논의 중에 있다.

홍 구의원의 발언은 1908년 조성된 대구의 성매매 지역인 ‘자갈마당’과 연관돼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014년 시장 선거에서 자갈마당 철거를 공약으로 했는데, 이 공약의 이행방안은 ‘직업여성’이 성매매를 관두는 경우 2,000만원의 자활교육 수당을 지급한다는 것이었다. 소위 ‘성매매 피해자 등의 자활 지원 조례’는 2016년 제정돼 지속적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홍 구의원도 지난해 말 중구 본회의 질의에서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젊어서부터 땀 흘리지 않고 쉽게 돈 번 분들이 2천만원을 받고 자활교육을 받은 뒤 또 성매매를 안 한다는 확신도 없다”고 조례안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이후 여성단체 등은 홍 구의원의 발언을 문제삼아 민주당 중앙당에까지 처벌을 요구한 바 있다.

한편, 대구 외에도 소위 ‘성매매 피해자’에 대한 지원은 논란이다. 인천 미추홀구 역시 지난해 “인천 내 마지막 집창촌인 ‘옐로하우스’를 없애겠다”며 소위 ‘자활 지원금’ 2,26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했다가 거센 반발을 낳았다. 다만 인천 미추홀구 역시 ‘성매매 피해자’ 자활 지원금 관련 조례를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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