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경 한국당 대변인 "2년前 국민 지탄받은 '누드 전시회' 연 표 의원이 '저질' 운운하니 민망"
표창원, "文, 김정은 수석대변인" 나경원 발언 거론하며 "질 낮다...해당 발언은 우리 국회법상 국회의원의 품위 규정에도 반해"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이 지난 2017년 1월2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모욕한 그림 '더러운 잠' 등이 출품된 국회 의원회관 내 전시회 '곧 BYE! 전(展)'을 홍보하려고 올린 트위터 글 캡처.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날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문 대통령, 김정은 수석대변인" 발언을 거론하며 "우리 국회를 질 낮은 저질 정쟁의 장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이제 그만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표창원 의원은 13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나 원내대표의 국회 연설을 듣고) 많이 참담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표 의원은 아울러 "해당 발언은 우리 국회법상 국회의원의 품위 규정에도 반한다. 146조의 모욕적 표현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규정에도 반하고, 법을 떠나 우리 국민의 수준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연설에서 미국 블룸버그 통신 보도를 인용해 "문 대통령은 '김정은 수석 대변인'이라는 낯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모욕한 그림 '더러운 잠'(左), 해당 그림을 보고 분노해 벽면에서 떼어내 던지고 있는 심동보 전 제독. (사진=TV조선 방송화면 캡처,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을 모욕한 그림 '더러운 잠'(左), 해당 그림을 보고 분노해 벽면에서 떼어내 던지고 있는 심동보 전 제독. (사진=TV조선 방송화면 캡처, 연합뉴스)

표 의원의 비판에 한국당은 즉각 지난 2017년 1월 20일 표 의원실 주관으로 국회에서 열린 전시회를 언급하며 반격에 나섰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불과 2년 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온 국민의 지탄을 받은 '누드 전시회'를 열었으면서 나 원내대표에게 '저질' 운운하다니, 듣고 있기 참 민망할 노릇"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 전시회에는 프랑스 화가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를 패러디한 '더러운 잠'이 걸렸다. 해당 그림에는 알몸상태로 침대에 누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곁에 최순실 씨가 서 있고 이들 뒤에 세월호가 가라앉는 모습이 묘사됐다.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은 "표현의 자유를 빙자한 인격살인 행위와 다를 바 없다"고 비난했다. 이 같은 비판에 표 의원은 "보수 성향 인터넷 신문에서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다"며 "자극적으로 보이긴 하나 표현의 자유 영역에 대해 정치 권력이 또 다시 공격한다는 것은 예술에 대한 적절한 태도가 아니다"라는 억지 주장으로 맞섰다.

여론의 성토가 이어지자 결국 민주당은 전시회가 시작되고 5일이 지난 그해 1월 24일, 표 의원을 당 윤리심판원에 회부했다. 새누리당(한국당 전신)ㆍ바른정당(바른미래당 전신) 소속 여성 의원 14명은 표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했다.

하지만 표 의원은 민주당 윤리심판원 논의 결과 당직 정지 6개월이라는 '솜방망이' 징계를 받았고, 국회 윤리위 제소 안은 2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징계를 받지 않고 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관련기사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