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文정부의 개성공단 재개 촉구에 “북핵 해결 없는 남북관계 진전 안 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2일(현지시간) “김정은으로부터 6번이나 비핵화 약속을 직접 받았다”며 북한의 비핵화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국 휴스턴 지역 지역 방송사인 ‘KRIV 폭스 26 휴스턴’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인정하는 것은 오직 행동뿐이다”며 “말은 쉽지만 약속을 이행하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북 정상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상대방에게 진지한 약속을 했다”며 “김정은은 비핵화를 약속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더 밝은 미래와 한반도의 안정, 안보를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동맹인 한국과 일본은 미국에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가 봐야 하는 것은 행동이고 그것이 우리가 믿는 것이며 몇 달 안에 이를 얻어내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 세계는 김정은의 핵무기가 세계에 가하는 위협을 잘 알고 있다”며 “지금은 김정은이 핵무기를 포기하고 비핵화할 것이라는 점을 약속한 상태”라고 했다.

특히 김정은은 6번이나 자신과 직접 대면해 그렇게 말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휴스턴 모닝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비핵화 약속을 했지만 미국이 원하는 것만큼 준비하지 않을 채 하노이에 도착했다”며 “북한의 위협은 미국에 대한 실질적인 위협이며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준수하기를 원하고 그 후 북한주민들을 위한 더 밝은 미래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특히 한미 연합훈련 중단과 관련된 질문에는 “미국의 국방부가 필요한 시점에 동맹인 일본, 한국과 협력해 조치를 취하고 미국인을 안전하게 지키는데 필요한 준비태세를 유지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는 “한반도에서 이뤄지는 주요 전쟁 연습을 줄이면서도 여전히 미국의 이익을 보호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WBAP 모닝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을 비핵화를 향해 움직이도록 만든 방법 가운데 하나가 북한이 수입할 수 있는 에너지의 양을 줄이는 것”이라며 “유엔 제재와 미국의 제재가 실질적인 차이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로 인해 북한이 해야 할 필요가 잇는 일을 하기가 어렵게 됐다”며 “적어도 부분적으로 김정은이 비핵화 약속을 한 것도 그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자신이 지난 주 하노이에서 원했던 것만큼 멀리 가지 못했지만 여전히 그곳을 향하는 길을 가고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미 국무부는 문재인 정부가 남북경협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는 것에 대해 비핵화와 보조를 맞춰야 한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12일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의 재개방안을 미국과 협의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최근 발언에 대한 미국의소리(VOA) 방송의 논평 요청에 “문재인 대통령이 밝혔듯 ‘남북관계가 비핵화와 별개로 진전될 수 없다’”고 대답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가 남북경협의 제재 면제 가능성을 일축한 것과 관련해서도 남북관계와 북핵 문제가 분리될 수 없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앞서 국무부 고위 관리는 지난 7일 언론 브리핑에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 등 한국정부가 추진하는 남북경협에 대해 제재면제를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No)”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한국 청와대는 다음날 국제 제재 틀 안에서 개성공단 재개 방안을 미국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국무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미국과 우리의 동맹국들인 한국과 일본은 북한에 대한 우리의 일치된 대응을 면밀히 조율하는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 국무부는 2016년 2월 개성공단 가동이 전면 중단된 후 “북한의 점증하는 위협과 복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노골적 무시를 반영한 결정”이라고 평가하고 한국 정부의 결정을 적극 지지한다는 공식 입장을 유지해왔다.

한편 한국 통일부는 12일 업무보고 자료에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제재의 틀 안에서 준비하겠다고 또다시 밝혔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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