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임시대통령 [연합뉴스 제공]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임시대통령 [연합뉴스 제공]

베네수엘라 검찰이 12일(현지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에 대항해 임시대통령을 자처한 후안 과이도 임시대통령을 대정전 사태 관련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지난달 25일 과이도를 베네수엘라의 임시대통령으로 인정한다는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발표했다.

타렉 윌리엄 사브 베네수엘라 검찰총장은 이날 취재진에 "전력 시설의 고의적 파괴행위(사보타주)에 과이도가 관련된 혐의에 대해 조사가 시작됐다"라고 말했다.

검찰은 과이도 임시대통령이 어떤 혐의를 받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마두로 정부 대변인 격인 호르헤 로드리게스 공보장관은 과이도 사건은 그가 정전 기간에 약탈·파괴 행위를 선동한 것과 혼란을 야기하기 위한 목적으로 전력 공급선을 차단하려 한 것 등과 관련돼 있다라고 말했다.

로드리게스는 전력 시설이 거의 복구됐으며 급수 서비스도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지난 7일부터 시작된 대정전 사태로 막대한 피해를 낳았다.

과이도 임시대통령 측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전역 23개주 중 16개주에 전력 공급이 끊겼고 6개주는 부분 정전사태를 겪었다.

병원에서는 의료장비 가동 중단으로 환자들이 사망하는 사례가 속출했고 시내 지하철 운행이 멈췄으며 수백만 명의 시민이 앞다퉈 식량·식수를 구하고자 시내 곳곳이 혼돈 상태에 빠졌다. 석유 수출 등 주요 산업도 사실상 마비 상태다.

과이도 임시대통령은 대정전 사태에 즈음해 마두로 정권이 막고 있는 국제원조 물자를 반입하기 위해 국회 차원에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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