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용호, 최선희, 김성남 등 외교실세 대거 포함

북한 중앙선거위원회가 12일 대의원 선거 결과를 발표하고 전체 선거자의 99.99%가 선거에 참여해 100%의 찬성률을 기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밝혔다. 당선된 대의원에는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왼쪽부터), 리용호 외무상, 박광호 당 부위원장, 김성남 당 국제부 제1부부장, 최선희 외무성 부상을 비롯한 687명이다.
북한 중앙선거위원회가 12일 대의원 선거 결과를 발표하고 전체 선거자의 99.99%가 선거에 참여해 100%의 찬성률을 기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밝혔다. 당선된 대의원에는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왼쪽부터), 리용호 외무상, 박광호 당 부위원장, 김성남 당 국제부 제1부부장, 최선희 외무성 부상을 비롯한 687명이다.

북한이 12일 5년 만에 치른 제1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당선자 명단을 발표했다.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과 이용호 외무상, 최선희 외무성 등이 이름을 올렸지만 김정은의 이름은 포함되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은 12일 북한 중앙선거위원회가 대의원 당선자 687명의 명단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집권 후 처음 치른 2014년 3월 ‘제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서 ‘111호 백두산 선거구’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김정은의 이름은 호명되지 않았다.

북한 중선위의 이날 발표 결과에 따르면 이번 선거의 전체 투표율을 99.99%, 찬성률은 100%였다.

◇ 김여정, 대의원 공식 진입…리설주는 없어

김여정은 이번 선거에서 김일성 주석의 고향인 만경대구역의 선거구 중 하나인 ‘제5호 갈림길선거구’에서 당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여정은 앞서 2014년 진행된 13기 선거에서는 대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았지만 2016년 최고인민회의 회의에 참석한 모습이 포착됐다.

김여정은 이번 선거에서 대의원에 정식 당선되면서 노동당뿐 아니라 '헌법상 국가의 최고주권기관'인 최고인민회의에서도 확고한 지위를 갖게 됐다. 김정은의 동생이면서 ‘핵심 측근’임을 재확인한 것이다.

그러나 김정은의 부인인 리설주는 대의원이 되지 않았다. 그가 '퍼스트레이디' 이외에 별도의 공식 직책이 없는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 외교실세 대거 포함…'대미협상 중시' 방증

1·2차 미북 정상회담 당시 대미외교와 핵 협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부상, 중국통인 김성남 당 국제부 제1부부장 등 외교라인 실세들도 대의원에 새로 진입했다.

북한은 이날 라디오 매체인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전체 당선자 명단을 호명했다. 당선자의 직책을 별도로 밝히지는 않아 동명이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지위 상으로 볼 때 외무성의 리용호과 최선희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리용호 외무상은 외무성 부상 시절이던 2014년 선거 당시에는 대의원에 오르지 못했다. 최선희 부상은 당시 리용호와 같은 직책임에도 이번에 대의원에 들어갔는데, 북한이 그만큼 대미 협상 인력을 중시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남북관계와 대미협상을 총괄하고 있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당 대 당 외교를 맡는 리수용 당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도 제13기에 이어 제14기 대의원을 맡았다.

중국통인 김성남 당 국제부 제1부부장과 리길성 외무성 부상,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 등도 포함됐다.

과거 북한의 대미외교 주역인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은 최근 대외활동이 뜸했지만 5년 전처럼 대의원에 포함됐다.

대남분야 인사도 여럿 포함됐다.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지난해 11월 방남했던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겸 조국통일연구원장, 남북 종교교류 등에 관여하는 강지영 조선종교인협의회 회장 등이다.

한편 이번 대의원 명단에는 현 김정은 체제의 당·정·군을 이끄는 핵심 인사들이 망라됐다.

박광호 노동당 선전선동부장은 작년 11월 3일(중앙통신 보도일 기준) 이후 장기간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이번 대의원 명단에 포함됐다. 와병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선전선동부장직을 아직 유지한다는 방증으로 보인다.

노동당 '고문'으로 최근 직함이 호명된 김기남 전 선전선동부장도 대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는데, 선전선동계의 '대부'로서 원로 대우를 받는 것으로 보인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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