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12일 소식통 인용 "韓美당국, 댄 코츠 DNI국장 방한일정 조율 사실상 마쳤다"

댄 코츠 미 국가정보국장.(사진=연합뉴스)

미국 국가정보국(DNI) 댄 코츠 국장이 이르면 금주 방한(訪韓)할 가능성이 있다고 중앙일보가 12일 정부당국자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DNI는 2001년 9.11테러 이후 미국이 정보수집 강화를 위해 신설한 기구이며, DNI 국장은 중앙정보국(CIA) 등 미 연방정부 산하 16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미 정보기관 총책임자로 통한다.

보도에 따르면 '한·미 관계에 정통한 소식통'은 11일 "한·미 정부 당국이 코츠 국장의 방한 일정 조율을 사실상 마쳤다"며 "이르면 이번주내 방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정보기관 관계자들이 정보 교류를 위해 수시로 방한하고 있지만 국가정보국장의 방한은 이례적"이라며 "한·미 정보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북한 관련 정보를 본인이 직접 챙기고 확인하려는 차원으로 안다"고 말했다.

역대 DNI 국장들은 2011년 5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 직후나 북한의 4차 핵실험(2016년 9월)을 앞둔 2016년 5월 등 민감한 시기에 한국을 찾은 바 있다. 일례로 2014년 제임스 클래퍼 당시 DNI 국장은 평양을 방문해 케네스 배와 매트 토트 밀러 등 억류자들을 귀환시키는 등 '결정적' 순간에 움직였다.

코츠 국장의 이번 방한이 2차 미북정상회담 결렬 후에도 문재인 정부가 대북(對北) 유화·투자론으로 일관하는 가운데 이뤄진다는 점에서 정보수집뿐만 아니라 '결정적' 의사결정이 연관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코츠 국장은 앞서 지난 1월29일 미 상원 청문회에서 "북한이 핵무기와 생산능력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북한이) 궁극적으로 핵무기를 정권의 생존을 위해 대단히 중요한 것으로 여기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27일 하노이 회담이 열리기 전부터 북한 김정은 정권의 변화 부재를 예측한 셈이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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