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 출근길서 "재벌 개혁 문제는 바꿔 말하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문제"
박영선, 소위 '재벌 저격수'라 불리며 기업 비판해와...SNS 등서 '전문성 부족' 지적 잇달아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MBC 앵커 출신인데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내정돼 논란을 빚어온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59)이 “재벌개혁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의 문제”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11일 서울 여의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 출근길에서 “그동안 제가 해왔던 재벌 개혁 문제는 바꿔 말하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문제다. 중소벤처기업부를 담당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상생할 수 있을지, 우리나라 경제구조를 어떻게 바꿔나갈 수 있을지에 좀 더 매진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 정책위 의장,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국회 법사위원장을 지냈다. 재계‧중소기업계에선 소위 ‘재벌 저격수’로 불리며 일명 '이학수법'을 대표 발의한 적이 있다. ‘재벌개혁은 상생 문제’ 라는 발언도 재벌 저격수와 관련된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최근 ‘폭망’한 것으로 평가되는 문재인 정부 경제지표를 의식한 듯 “지금 굉장히 엄중한 시기이므로 겸허한 마음으로 중소기업인들, 벤처인들, 소상공인들의 진정한 친구이자 버팀목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이날 전문성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자, 박 의원은 “의원 생활 절반을 기획재정위원회에서 보냈다. 산업과 벤처 부분을 열심히 공부했다”고 답했다. 이어 “국정과 관련해 어떤 문제가 있는지 관심있게 들여다봤다. 제 지역구가 서울 유일의 국가 산업단지공단인 구로디지털단지인데, 이곳에 있는 1만2000개 중소벤처기업과 그 곳에서 일하는 25만명 젊은이들과 지속적으로 간담회를 해왔기 때문에 벤처업계가 처한 어려움 역시 낯설지 않다”고 했다.

친여권(親與圈) 성향 인사들이 고위직에 있는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9일 “(박 의원은) 대기업의 무분별한 중소기업, 소상공인 사업영역 침해 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중소기업계, 소상공인단체 등과 협력해 왔다”는 식의 논평을 내는 등 박 의원이 자신을 ‘적격 후보자’라 내세운 점을 입만 바꿔 전하기도 했다.

한편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내정자’ 박 의원의 이같은 답에도, SNS 등에서는 박 의원의 내정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한 페이스북 페이지는 2016년 12월 6일 박 의원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질문하던 모습을 담고 “이재용보다 잘 경영할 사람이 나오면 삼성을 넘기라고 협박하던 극성 민주당형 인간이 장관 내정자가 됐다”며 “전문성 없이 자기들 패거리끼리의 인사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교수도 “박 후보자는 반시장·반재벌 정서가 강하다. (경제 사안을) 정치적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다. 이러면 시장 왜곡이 일어나고 예산만 낭비될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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