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연합뉴스 제공]
연예계 사퇴 의사를 밝힌 승리. (사진 = 연합뉴스)

최근 마약 밀매와 성접대 논란이 불거진 아이돌 그룹 빅뱅의 멤버인 승리(29·본명 이승현)가 연예계 은퇴 의사를 밝혔다. 앞서 경찰은 승리가 군 입대를 하더라도, 군과 협의해 수사를 이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승리는 은퇴 의사를 전하면서도 “국민역적으로까지 몰리는 상황인데 저 하나 살자고 주변 모두에게 피해주는 일은 도저히 제 스스로가 용납이 안 됩니다”라고 했다.

승리는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제가 이 시점에서 연예계 은퇴를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안이 너무나 커 연예계 은퇴를 결심했다. 수사 중인 사안에 있어서는 성실하게 조사를 받아, 쌓인 모든 의혹을 밝히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승리는 전날 성매매 알선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바 있다. 성매매·접대가 이뤄진 강남의 클럽의 실질적인 운영주라는 의혹과, 경찰에 돈을 살포하는 등 유착관계라는 의혹, 마약 투약 의혹 등도 받고 있다.

앞서 연예매체 등의 보도에 따르면, 승리는 함께 투자회사 설립을 준비하던 유모 씨 등에게 해외 투자자에게 성접대할 것을 카카오톡 대화로 지시했다. 당시 보도에서 승리가 “여자는 잘 주는 애들로” “원하는 대로 다 해주고” “똑바로 해라 XXX 실수하지 말고” 등으로 성접대 정황이 있는 메시지를 보냈다는 점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2017년 승리가 유흥업소 여성, 룸살롱 여종업원 등을 동원해 6억원을 써 생일파티를 열었다는 점이 드러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승리가 군 입대를 2주가량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경찰 조사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겠냐'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에 민갑룡 경찰청장은 이날 “절차상 여러가지를 고려해야겠지만, 국방부와 협의해 경찰이 계속 수사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찰 유착 의혹에도 “제기된 의혹을 계속 심도있게 살펴보고 있고, 여러 단서를 추적하면서 수사해나가고 있다. (피의자들의) 말이 엇갈리고 관련된 증거들을 찾아내는 게 조금 시간이 걸리는 게 문제”라고도 했다.

한편 시민들은 승리가 ‘국민역적’ 등을 운운하며 갑작스레 사퇴 의사를 밝힌 데 대해 분노하고 있는 모습이다. 승리의 인스타그램 글에 댓글을 남긴 한 네티즌은 “YG(승리 소속사)를 조사해봐야 한다. 이런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몇 년 있다가 또 나오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외에도 “내가 좋아한 13년은 뭐가 되나. 인생이 허무해지는 기분이다. 떠나면서도 ‘국민역적’ 됐다면서 피해자 코스프레하고 싶나” “잘못한 거 없는 척 오지네” “돈 벌 만큼 벌어서 미련도 없겠지. 하던 라멘집도 접어라” 등의 비판성 댓글이 이어졌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 아래는 승리가 인스타그램에 남긴 글 전문(全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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