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비핵화’는 北핵무기 제거...우라늄, 플루토늄 역량, 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 제거포함”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0일(현지시간) 북한의 최근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재건 움직임 등과 관련해 “미국은 눈을 부릅뜨고 북한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한반도 비핵화’는 북한의 핵무기 제거를 의미하며 핵물질 역량 제거와 생화학무기, 탄도미사일 제거가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3차 정상 회담에 열려있지만 북한에 경제제재라는 지렛대가 있는 만큼 북한과의 협상에서 서두르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이날 미국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위성사진들이 보여준 북한의 서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재건과 산음동 미사일 연구단지의 이상 변동 움직임과 관련해 ‘북한이 로켓, 미사일, 위성체 발사할 것으로 보는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위성사진에 나타난 영상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곧이어 볼튼 보좌관은 “미국 정부는 많은 자원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상업위성에 의존할 필요가 없다”며 “우리는 북한을 끊임없이 들여다보고 있으며 특히 나는 아버지 부시 행정부 시절부터 북한을 들여다보았다”고 대답했다.

사회자가 ‘위성사진에 나타난 철도와 열차, 크레인 등에 대해 우려하고 있느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 행정부와 같은 실수를 또다시 저지르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이전 행정부들은 북한이 협정을 맺은 후 자동적으로 서약을 이행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북한은 지난 1992년 이래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겠다고 맹세해놓고서는 최소한 5번이나 약속을 저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때문에 우리는 항상 북한이 현재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우리는 북한을 눈 하나 깜박하지 않고 지켜보고 있다. 우리는 북한의 능력에 대해 아무런 환상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위성사진들을 종합해 보면 북한은 로켓을 만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국제연구소 연구원의 말에 동의하지 않는 것이냐”는 사회자의 반문에 그는 “북한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에 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겠다”면서도 “그 장소(산음동 연구단지)는 두 개의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첫째 시설은 김정은이 이전에 우리에게 해체하겠다고 밝힌 엔진 시험장이고 둘째 시설은 김정은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포기하겠다고 약속한 미사일 발사장”이라고 밝혔다.

‘만약 북한이 미사일을 또다시 발사하면 그 결과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김정은 그 같은 일을 저지르면 실망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핵과 탄도 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는 것을 긍정적 표시로 보았고 김정은을 설득시켜 ‘빅딜’ 즉 완전한 비핵화로 나가야 한다는 것을 설득시키기 위한 차원에서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의) 확산 게임의 그 무엇도 나를 더는 놀라게 하지 않는다”며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의 현재 입장과 목표가 무엇인지 분명히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왜 우호적인 방법으로 회담장을 나왔는지 이해하는 것이 김정은에게 중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어떤 합의를 맺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지 않으며 ‘바른 합의’를 맺기를 원하며 하노이에서 김정은에게도 그렇게 말했다”고 강조했다.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을 보여준) 위성사진들에 대해 북한과 이야기해봤느냐’는 질문에는 “없었다”며 “그러나 한국이 북한과 연락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내일(11일) 아침 한국의 카운터파트와 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볼튼 보좌관의 카운터파트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다.

‘하노이 정상회담 당시 동창리 등의 동향을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정보사항에 대해서는 대답하지 않겠다”면서도 미국의 정보 당국이 매일 북한을 주시하며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볼튼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다시 만날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의 개인적 친분에 대해 확신하며 관계를 만들기 위해 많은 시간을 쏟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 일정도 정해진 것은 없지만 3차 미북 정상회담에 열려있다고 말했으며 북한이 비핵화한다면 (경제적) 잠재력이 엄청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시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볼튼 보좌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서도 분명한 정의를 내렸다.

그는 “우리는 비핵화를 북한의 핵무기 제거로 정의한다”며 “북한의 우라늄과 농축 역랑과 플루토늄 재처리 역량, 그리고 처음부터 생화학무기 등도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제거에 포함됐다”며 “이는 주한미군과 한국, 일본에 중요하다. 또한 우리는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제거도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에서 이런 내용을 포함한 문서를 한국어와 영어로 김정은에게 건넸다”고 덧붙였다.

볼튼 보좌관은 북한이 원하는 단계적 동시적 비핵화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피하겠다고 결심했다”며 “실수 중 하나는 북한의 단계적 비핵화 조치라는 술책에 넘어가는 것”이라고 했다. 즉 “김정은이 원하는 것은 경제제재 완화나 해제며 이를 얻기 위해 선언적 수준이나 상당한 부분에서 핵 프로그램 일부를 포기할 준비가 돼 있다”며 “그러나 제재완화가 북한에 주는 혜택은 부분적 비핵화가 우리에게 주는 이익보다 훨씬 크며 이것이 지난 정부에서 취한 단계적 비핵화 조치가 불가피하게 북한의 이익을 위해서만 작동했던 이유이며, 북한은 25년 이상 비핵화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제재는 북한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지렛대는 북한이 아닌 미국에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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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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