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전력공급처에 모여든 베네수엘라 시민들 [연합뉴스 제공]
임시 전력공급처에 모여든 베네수엘라 시민들 [연합뉴스 제공]

좌파 포퓰리즘 독재로 경제가 파탄난 베네수엘라에서 연이은 정전사태가 지속되며 병원 입원 환자들이 사망하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BBC방송과 AFP통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에서는 연이어 발생한 정전사태로 투석 치료를 받지 못한 환자 15명이 숨졌으며, 수도 카라카스의 시내 지하철도 며칠째 운행을 멈췄다.

베네수엘라 의료 관련 시민단체 연합조직 Codevida는 전날부터 이어진 정전으로 신장 투석을 받아야 하는 환자들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했다고 밝혔다.

전날 카라카스 대학병원에서는 인공호흡기가 작동하지 않아 25세 환자가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환자의 가족은 "의사들이 심폐소생술 등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했지만, 전기 없이 그들이 무엇을 더 할 수 있었겠나?"라고 전했다.

카라카스 어린이병원도 밤새도록 발전기가 멈춰 휴대전화 불빛에 의존해야 했고 일부 병원에서는 환자 가족들이 비상 발전기가 있는 의료시설로 환자들을 이송하며 아수라장을 빚기도 했다.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는 변전소가 '미국의 지원과 도움'으로 공격당했다면서 "우리는 증거를 갖고 있고 그들은 책임을 물게 될 것"이라며 정전사태의 배후에 미국이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베네수엘라 후안 과이도 임시대통령은 정부가 지난 수년간 전력발전 시설에 대해 충분한 투자를 하지 않았다며 마두로 정권의 만성적인 투자 부족을 비판했다.

같은 날 카라카스에서는 정전사태로 격화된 반정부 시위대와 이를 진압하려는 경찰 간의 마찰도 빚어졌다.

시위에 참여한 과이도 임시대통령은 지지자들을 향해 "거리로 나와 연대하며 모이자"며 전국적인 반(反)마두로 정권 시위를 촉구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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