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산음동 미사일 종합연구단지(NPR)
평양 산음동 미사일 종합연구단지(NPR)

북한 평양 외곽의 산음동 미사일 종합연구단지에서 미사일이나 위성용 로켓 발사를 준비하는 듯한 움직임이 보인다고 미국 공영라디오 NPR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산음동 미사일 단지는 미 동부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 15형’을 생산한 곳이다.

NPR은 지난달 22일 민간 위성영상 업체 디지털글로브가 촬영한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 산음동 단지 근처에 차량과 트럭들이 서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또한 열차가 인근 철로에 정차한 모습도 보였으며 철로 쪽에는 2대의 크레인도 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성사진을 분석한 미국의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프로그램의 제프리 루이스 소장은 “위성사진에 드러난 모든 정황을 종합해 보면 북한이 로켓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북한이 미사일이나 우주용 로켓을 준비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위성영상업체 플래닛이 8일 촬영한 위성사진에선 차량 움직임이 줄었고 크레인 두 대 중 한 대가 사라졌다. NPR은 “이는 추가 부품을 기다리는 동안 ICBM이나 로켓 관련 작업이 잠시 중단됐거나 미사일이나 로켓이 이미 산음동 미사일 연구단지를 떠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 전문가 멜리사 해넘은 NPR에 “(이날 촬영된) 위성사진을 보면 열차가 역을 떠났다고 말할 수 있다”며 “하지만 열차에 무엇이 있었는지 민간의 우주발사체인지 군용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지 파악할 수 있는 X레이 버전을 사용할 수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루이스 소장은 NPR에 “열차의 목적지가 서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일 수 있다”면서도 “포착 방지를 위한 덮개 때문에 열차에 무엇이 실렸는지 알 수 없다”고 했다.

산음동 미사일 연구단지에서 이상 동향이 관측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지난 5일 국회 정보위에 산음동 단지에서 물자 운송용 차량의 활동이 포착된다고 보고했다. 당시 국방부는 “산음동 쪽에서 (발사를 위한 것이 아니라) 시설유지로 보이는 차량 움직임이 계속해서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재로서는 NPR의 보도가 국정원의 보고 수준 이상의 내용인지는 불분명해 보인다.

루이스 소장은 “북한이 군사용 미사일을 준비하고 있는 것인지 민간 인공위성을 우주로 실어나를 로켓을 준비하고 있는 건지 알 수 없으며 발사 시기를 예측하기도 어렵다”고 햇다.

NPR은 미사일 또는 로켓이 산음동 연구단지에서 옮겨진 것이라면 평북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북한은 지난해 6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의 첫 정상회담 이후 8월부터 동창리 발사장의 구조물과 엔진 시험대 등을 일부 해체했다. 그러나 최근 북한이 동창리 발사장을 복구 중인 정황이 담긴 위성사진이 이달 5일 공개된 데 이어 6일 촬영된 사진에서는 동창리 발사장이 정상가동 상태인 것으로 분석됐다. 과거 동창리 발사장에선 인공위성 발사용 로켓으로 위장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험이 이뤄졌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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