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론 특징은 충동질로 군중 격분 형성하는 것"
"중국 탓할 시간이 한국 미세먼지 저감 노력도 방해"

환구시보 화면 캡처
환구시보 화면 캡처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가 ‘미세먼지를 중국 탓하다니, 한국 여론 오바한다(因雾霾而斥中国,韩国舆论搞过头了)’는 제목의 사설을 7일 밤 늦게 게재했다.

한국에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7일까지 고농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며 국민 여론과 대다수 언론이 미세먼지 주범으로 중국을 지목하자 이에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사설은 “중국에서 발생된 공기오염과 한국에 나타난 미세먼지가 시간일치를 보이지 않음에도 한국 여론에선 중국을 탓하고 있다”며 “한국 여론의 가장 큰 특징은 일이 터졌을 때 충동질을 해서 군중의 격분을 쉽게 형성하는 것”이라고 했다.

사설은 “중국은 한국의 미세먼지가 우리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단언할 순 없다. 그러나 한국 미세먼지의 50%이상, 심지어 75% 이상이 모두 중국에서 왔다고 주장하는 것은 너무 억지”라며 “한국인들은 베이징에 사는 동포에게 물어봐라. 그들은 당신들에게 베이징 공기가 최근 좋아졌다고 말해줄 것”이라고 전했다.

환구시보의 이 같은 입장은 지난 6일 중국 외교부 루캉(陸慷) 대변인이 “한국의 미세먼지가 중국에서 온 것인지에 대해 충분한 근거가 있는지 모르겠다”는 의견을 표명한 것에 맞장구를 친 것으로 보인다.

사설은 “한국 여론이 냉정하게 실사구시하는 것을 우리는 바라고 있다”며 “한국 학자와 연구기관들은 미세먼지에 관해 언급할 때 반드시 신중해야 하며 여론에 부합하는 사심을 절대로 넣으면 안된다”고 했다.

사설은 “한국 일부 정치인들이 미세먼지 문제에서 급진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기회주의적인 성질 때문”이라며 “그들의 책임감 없는 태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훈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미세먼지 문제로 중국 탓을 하는 게 한국의 미세먼지 저감 노력을 더디게 한다는 것”덧붙였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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