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개 시민단체, 헌재 앞서 연합 기자회견 개최

낙폐반연 등 40개 시민단체들은 8일 오후 12시 30분 헌법재판소 앞에서 낙태죄 존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낙폐반연 등 40개 시민단체들은 8일 오후 12시 30분 헌법재판소 앞에서 낙태죄 존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낙태죄 폐지 반대 국민연합(낙폐반연) 등 40개 시민단체들은 8일 서울시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재판소에 낙태죄에 대해 합헌판결을 내릴 것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세계여성의 날(3.8) 111주년을 맞아 여성단체들이 헌법재판소 앞에서 대대적인 낙태죄 폐지 촉구 기자회견을 가지는 것에 대항하는 맞불 기자회견의 성격을 뗬다.

낙폐반연은 성명서에서 “태아는 자궁 밖으로 나왔든 자궁 안에 머물던 세포덩어리가 아닌 생명체이기에 함부로 다뤄선 안 된다”며 “태아에게도 인권이 있으며, 어느 누구도 이를 함부로 다뤄선 안 된다”고 밝혔다.

또한 “태아의 생명권과 여성의 자기결정권은 비교 자체가 불가하다”며 “편의주의와 이기주의에 기반한 여성의 자기 결정권을 이유로 존엄한 태아의 인권이 보호받지 못 하는 건 야만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고귀한 생명인 태아가 일방적으로 생명을 유린당하도록 방치하는 것은 인류양심에 반하는 반인권적 행동”이라며 “이를 저지하는 것을 거꾸로 인권침해로 몰아가는 것은 거짓된 인권, 사이비 인권에 불과하다”고 했다.

낙폐반연은 헌재판결을 앞두고 낙태죄 합법화 주장만 편향적으로 보도하는 언론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낙태반연은 “낙태 지지자들의 목소리만 보도하는 언론의 행태에 강한 유감을 표하며 언론인들의 자성을 촉구한다”며 “그러한 일방향의 의도적 행동은 언론에 대한 불신을 가중시키고 낙태를 반대하며 낙태죄 존치를 바라는 국민들로부터 불신과 비난을 초래할 뿐”이라고 했다.

이어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에게 현행 낙태죄는 유지돼야 하며 생명을 함부로 살해하는 면죄부를 허락하지 말길 간곡히 부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발언자로 나선 건강과가정을위한학부모연합 김혜윤 대표는 “세계 여성의 날의 의미를 새롭게 다지고자 이 자리에 나섰다”며 “진정한 여성이라면 이기심을 버리고 죽음의 위기에 처해도 ‘살려 달라’는 말을 할 수 없는 태아의 생명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태아를 ‘해바라기씨’ ‘세포덩어리’에 비유하며 낙태가 여성인권이라고 주장하는 일부 여성단체들에 대해 “이들이 주장하는 것은 생명을 경시하는 싸구려 거짓 인권”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낙태는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 생명에 관한 문제”라며 “낙태 생존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우리는 태아일 때도 인간이었다’”고 강조했다.

한 학부모는 “태아와 사람을 어떻게 차별할 수 있느냐. 태아는 수정 순간부터 인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성단체와 언론들이 왜 똑같이 한 목소리로 낙태죄 폐지를 요구하는지 모르겠다”며 “생명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또한 약자 중인 약자를 지키기 위해 낙태 살인행위는 반드시 법으로 금지해야 하며 남성에게도 실질적인 법적, 제도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세 아이를 둔 또 다른 학부모는 “낙태는 살인”이라며 “우리는 손가락이 바늘에만 찔려도 아픈데 갈기갈기 찢겨 죽어가면서도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는 태아의 고통을 상상해 보았느냐”고 반문했다.

낙태반연은 헌재 앞 1인 시위와 낙태죄 폐지 반대 서명운동을 지속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낙태반연 외 낙태반대전국연합, 건강과가정을위한학무보연합, 건강한사회를위한국민연대, 건강한사회연합회, 동성애동성혼반대국민연합, 동성애동성혼합법화반대전국교수연합, 바른성문화를위한국미연합, 한국교회연합,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 총 41개 단체가 참여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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