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韓美 워킹그룹서 대북 전달절차 협의는 완료, 南北간 협의 남아 있다"

문재인 정권이 북한에 스위스 로슈 사(社) 오리지널의 인플루엔자(독감) 치료제 타미플루를 20만명 분을 지원하는 사업이 세달째 공전하고 있다. 앞서 대북(對北) 운송수단을 놓고 미국 측과 이견이 생겨 한차례 제동이 걸린 데 이어, 이번엔 "북한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고 통일부가 8일 밝혔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미 워킹그룹에서의 논의를 통해 대북 전달 절차와 관련한 협의는 완료한 상태"라며 이같이 밝히고, "전달을 위한 후속 절차에 있어 남북 간 협의가 남아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측에서 최근 '(내부적으로) 관계 기관의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해왔다"며 "정부는 북측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남북 보건의료 회담을 통해 대북 타미플루 지원 논의를 가진 뒤 12월 21일 한미 워킹그룹 회의를 통해 지원을 최종 확정했다.

그러나 이후 전달 방식과 사용되는 운송 장비 등을 놓고 한미, 남북 간 추가 협의가 진행되며 대북 지원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였다.

백 대변인은 브리핑 중 '북측이 타미플루 지원을 거부한 것은 아니냐'는 질문에 "북측에서 타미플루 지원에 대한 거절 의사를 밝힌 바 없다"라며 "북측의 입장을 기다리며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부인했다.

또 이산가족 화상상봉과 관련 장비 반출에 대한 유엔의 대북 제재 면제 여부에 대해서는 "유관국과 협의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북측과 협의할 것"이라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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