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상임고문님들의 조언과 격려, 때로는 따끔한 질책이 정말 필요한 때"
나오연 상임고문 "문재인 정권이 재집권하면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원리 다 무너질까 걱정"
김동욱 전 국회 재경위원장 "황 대표, 이회창 전 총재보다 더 잘 할 것 같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내 한 음식점에서 열린 당 상임고문단 오찬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내 한 음식점에서 열린 당 상임고문단 오찬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단이 황교안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문재인 좌파 정권이 나라를 총체적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며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한 황 대표의 역할과 책임이 중하다"고 말했다.

황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취임 인사차 마련한 오찬 간담회에는 박관용 전 국회의장을 비롯해 권해옥·김동욱·김종하·김용갑·나오연·문희·목요상 등 원로 정치인 16명이 참석했다.

황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당원들 사기가 많이 저하되고, 여러 힘든 일 때문에 지쳐있는 등 당이 어렵다"며 "최근 당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조금 올라가면서 이제 미래로 나아가는 길로 가보자고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상임고문님들의 조언과 격려, 때로는 따끔한 질책이 정말 필요한 때"라며 "많이 모자란 면이 있지만 필요한 말씀을 해주시면 다 듣고 답변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상임고문들은 황 대표를 향해 문재인 정권의 탈원전·소득주도성장 정책과 더 강하게 맞서 싸워달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나오연 한국당 상임고문은 "문재인 정권이 재집권하면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원리가 다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선 "이번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핵을 폐기하지 않겠다는 뚜렷한 의지를 보였음에도 정부는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를 추진하겠다고 하고 있다"며 "핵이 없는 평화의 봄이 오는것처럼 국민을 속이는 것은 재집권을 위한 술책에 불과하다"고 했다.

나 고문은 경제 정책에 대해 "(정부는) 기업을 육성시키고 규제를 개혁해 경제 성장을 늘리고, 소득을 늘리는 전통적인 방식을 버리고 소득주도성장이라는 경제학 교과서에도 없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당이 총선, 대선에서 승리해야 나라를 바로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한국당만이 해낼 수 있다. 황 대표의 역할과 책임이 중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해옥 전 자민련 부총재는 "황 대표 취임 이후 '이제 야당이 싸울 수 있겠다'는 생각에 국민들이 안심을 하고 안도감을 갖는 것 같다"며 "황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문재인 정권의 탈원전·소득주도성장 정책을 파기하겠다는 이야기를 했을 때, 국민은 희망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동욱 전 국회 재경위원장은 황 대표를 칭찬하며 "처음에 우려가 있었으나 이제는 이회창 전 총재보다 더 잘 할 것 같다. 4·3 보궐선거에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계파 갈등' 관련한 쓴소리도 있었다. 김종하 전 국회부의장은 "친박·비박이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면 안 된다"고 했고, 목요상 전 한나라당 원내총무는 "제발 친박·비박 소리가 나오지 않게 해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이날 오찬에서 만장일치로 고문단 회장에 추대됐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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