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모그 [연합뉴스 제공]
스모그가 자욱한 중국 거리의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중국 외교부가 이틀 연속으로 한반도의 중국발 미세먼지 책임을 부인했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브리핑에서 “(미세먼지 원인이) 과학적 분석에 근거한 것인지, 전문가에 의해 뒷받침한 것인지 모르겠다”며 “미세먼지 원인은 매우 복잡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미세먼지 중국발 원인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뒤늦게 입장을 낸 바 있다.

루캉 대변인은 또 “최근 서울과 수도권 시민들이 수일동안 계속된 극심한 미세먼지에 (중국에) 큰 불평을 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면서도 “이 때문에 한국 정부가 대중의 우려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지만 문제가 생겼다고 해서 먼저 외부에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라고 했다. 이어 “문제의 실체가 무엇인지를 직시해야만 진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과학적 태도로 연구분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12월15일 중국 국빈방문 시기 베이징대 강연에서 '중국식 사회주의로 세계 강국이 되겠다'는 취지의 중국몽(中國夢)에 "한국은 작은 나라"라며 함께하겠다고 발언한 모습.(사진=채널A 보도화면 캡처)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12월15일 중국 국빈방문 시기 베이징대 강연에서 '중국식 사회주의로 세계 강국이 되겠다'는 취지의 중국몽(中國夢)에 "한국은 작은 나라"라며 함께하겠다고 발언한 모습.(사진=채널A 보도화면 캡처)

문재인 대통령은 미세먼지가 ‘최악’을 기록한 지난 5일에서야 중국과의 ‘협의를 지시’한 바 있다. 루캉 대변인은 이 역시 언급하며 “협력 강화는 중국도 주장하는 것”이라고 했지만, “문제가 확실히 복잡하다. 미세먼지 원인과 해결방법 등에 대해 관련국이 함께 모여 앉아 연구를 하고 협력할 수 있다면 이 지역 해당 국가에 모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해 12월 28일에도 “서울의 미세먼지는 주로 서울에서 나온 것”이라고 한 바 있다. 루캉 대변인은 전날에도 “협력하는 것은 당연히 좋은 일”이라는 말도 남겼지만, 일각에서는 환경 관련 소위 ‘협력’에는 중국 측이 비협조적으로 나온 전력이 있어 ‘협의’가 어떻게 진행될 지 알 수 없다는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

루캉 대변인은 “그는 서울의 초미세먼지(PM 2.5) 농도가 147㎍/㎥를 넘었지만 최근 이틀간 베이징에는 미세먼지가 없었던 것 같다”고도 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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