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북한의 삼음동 시설에서 차량 움직임이 포착된 것과 관련해 김정은에게 “조금 실망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과 관련된 연구시설에서 새로운 움직임이 포착된 것을 어떻게 보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조금 실망했다. 조금(a little disappointed. a little bit)”이라고 대답했다.

앞서 국내 언론들은 국정원장의 말을 인용해 북한 산음동 미사일 종합연구단지에서 시설 유지로 보이는 차량 움직임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북한의 동향을 “지켜보겠다”고 했다. 그는 “지켜보자. 약 1년 내에 여러분에게 알려주겠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이에 대해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북한의 협상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에 대한 실망감을 이틀 연속 공개적으로 표현했다. 특히 이날 발언은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가 ‘사실이라면’이라는 전제를 달았던 하루 전과 달리 아무런 전제 없이 ‘실망했다’고 말해 주목된다.

그는 전날 백악관에서 ‘북한이 주요 미사일 시설을 재건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는 기자의 지적에 “확인하기에 아직 너무 이르다”면서도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김정은에게 매우, 매우 실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북한이 미사일 실험을 위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실제로 재건 중이라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김정은은 핵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힌 것과 배치된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도 “이번 회담에서 우리는 미국의 우려를 덜어주기 위해서 핵시험과 장거리 로켓 시험 발사를 영구적으로 중지한다는 확약도 문서 형태로 줄 용의를 밝혔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와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 5일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복구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두 사이트는 이날 동창리 발사장이 정상 가동 상태에 들어간 것 같다고 추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