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진좌파 성향 사이트 클리앙-MLB파크 일부 이용자, MB 석방 정준영 판사 향해 도 넘은 인신공격
"전형적인 판레기", "아가리를 찢어 죽이겠다", "개XX", "지옥에나 가라"등 입으로 옮기기에 혐오스러운 댓글도 보여
급진좌파 세력의 이 같은 사법부를 부정하는 전체주의적 행태는 처음 아냐
김경수 경남 도지사 법정구속 당시에도 판결 내린 성창호 판사에게 "양승태의 개"라는 등 막말 퍼부어

이명박 전 대통령이 6일 항소심에서 보석으로 풀려나 서울 동부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이 6일 항소심에서 보석으로 풀려나 서울 동부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친여(親與) 급진좌파 성향의 인터넷 사이트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78)을 보석 석방한 정준영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52)를 향해 도 넘은 인신공격성 악담과 비난을 퍼부어 파문이 일고 있다.

7일 친여 급진좌파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클리앙에는 정준영 판사를 비방하는 내용이 계속해서 올라왔다. 전날인 6일 오후 게시된 '이명박을 석방한 정준영 판사 사진입니다'라는 글에는 정 판사를 비방하는 댓글 150여 개가 달렸다.

댓글 내용은 대부분 정 판사를 향한 인신공격이었다. "전형적인 판레기(판사+쓰레기) 쌍판", "아가리를 찢어 죽이겠다", "개XX", "지옥에나 가라"등 입으로 옮기기에도 혐오스러운 댓글도 몇몇 눈에 띄었다.

일부 이용자가 "판결이 마음에 안 든다고 판사 사진을 올리고 신상을 터는 것이 옳은 일인가"라고 문제를 제기하자, "여기(클리앙) 오지 말라", "이게 무슨 인민재판인가. 님이 지지하는 세력이 정권 잡았을 때 했던 게 바로 인민재판"이라는 질타만 돌아올 뿐이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에 올라온 정준영 부장판사 비방 게시글. (사진=클리앙 화면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에 올라온 정준영 부장판사 비방 게시글. (사진=클리앙 화면 캡처)

클리앙과 비슷한 성향의 MLB파크에서도 비슷한 행태가 반복됐다. 정 판사를 두고 "양승태(전 대법원장)의 졸개", "저런 쓰레기들이 법관", "적폐"라고 비난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정 판사를 탄핵해야 한다는 주장도 등장했다. 게시글 작성자는 "역적 이명박의 보석 청원을 들어준 정준영 판사에 대한 탄핵을 촉구한다"며 "정 판사가 이명박의 변호인으로부터 뇌물을 받아 처먹은 것이 의심된다"고 적었다.

사실 자신들의 마음에 들지 않는 판결에 대한 이 같은 급진좌파 세력의 전체주의적 행태는 처음이 아니다. 김경수 경남 도지사가 제19대 대선 전후 더불어민주당원 1억 회 포털 댓글 조작 공범으로 1심에서 징역 2년형을 받고 지난 1월 30일 법정구속된 뒤 '문꿀오소리'로 대표되는 친문(親文) 성향 지지자들은 판결을 내린 성창호 판사(47)에게 "양승태의 개", "재판이 아니라 개판", "유신의 개"라는 등의 막말을 퍼부었다.

아이러니한 일은 성창호 판사는 이 판결보다 6개월여 전인 지난해 7월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징역 8월을 선고해 현 여권(與圈) 지지자들에게 박수를 받은 적이 있다는 사실이다. 당시 급진 좌파 세력은 성 판사를 향해 "대한민국에게 보기 드문 진정한 판사", "사법부의 보물"이라고 극찬했었다.

일각에서는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원인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찾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급진적인 지지자들을 진정시켜도 모자란 상황에 이해찬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오히려 지지자들을 흥분시키는 발언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이해찬 대표는 지난달 1일 서울 용산역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이 김경수 경남지사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촉구한 것에 대해 "(한국당이) 대선불복을 어떻게 할 수가 있냐"며 "여러분의 당 대표였던 사람(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당했다. 탄핵당한 사람들의 세력이 감히 촛불혁명으로 당선된 대통령을 대선 불복으로 대한다는 말이냐"고 주장한 바 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