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소식통 "기존 1만 3천여명에서 5만명으로 준비인원 급증"
SU-25·AN-2 저속 침투기 등 동원한 에어쇼 준비
대규모 열병식 통해 핵무기 공개 가능성 있어

작년 4월 15일 북한에서 열린 열병식 북한군 열병식 모습 [연합뉴스 제공]
작년 4월 15일 북한에서 열린 열병식 북한군 열병식 모습 [연합뉴스 제공]

북한이 다음달 8일 진행할 예정인 군 열병식 동원 인력이 5만여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정부 소식통은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진행 중인 열병식 준비에 동원된 인력이 1만 3천여명에서 5만여명으로 급증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들 인력은 군 병력과 민간인들로 구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29일 밝혔다.

한 소식통은 “열병식 준비에 대규모 인력이 동원된 것으로 미뤄 ‘카드섹션’에도 큰 비중을 둘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과 노동당 창건 등의 구호를 적은 카드섹션 도구들을 준비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전했다.

현재 열병식을 준비하는 평양 미림비행장 일대에는 미사일을 탑재한 이동식발사차량(TEL)의 모습은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은 열병식 예행연습에 러시아제 SU-25 전투기와 AN-2 저속 침투기 등을 동원한 에어쇼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N-2기는 기체는 가벼운 합금으로, 날개는 피복 천을 각각 재질로 사용해 레이더에 잘 포착되지 않는다. 완전 무장한 특수부대원 10여명이 탑승 가능한 AN-2기를 북한은 300여기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통상 매년 4월에 열병식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번 열병식은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하루 전인 2월 8일로 바꾸어 진행할 예정이다.

평창에 선수단과 공연단을 파견해 유화적 제스처를 보내지만 결국은 대규모 열병식을 통해 핵무기를 공개하고 핵 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으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 노재천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군은 북한이 2월 8일 열병식 준비를 하고 있는 동향에 대해 파악하고 있다”며 “열병식이 군사적 도발로 이어질 것에 대비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 실장은 '열병식에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이 동원될 가능성이 있는지'를 묻자 "통상 열병식은 작년 4월 15일 행사 진행과 유사한 패턴으로 이뤄질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서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연희 기자 yeon.y@pennmike.com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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