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北주재 조정관 "北 2018년 곡물수확량 495만톤, 전년대비 50만톤 줄어"
자연재해, 농업기술 후진성, 경작지 부족, 핵·미사일프로그램 제재 영향

북한의 지난해 식량 생산량이 최근 10년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유엔이 6일(현지 시간) 밝혔다. 김정은 정권의 핵폐기 거부 '몽니'로 북한 주민 대다수의 희생이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로이터통신, AFP통신 등에 따르면 유엔의 북한주재 조정관인 타판 미시라는 "북한의 작년 곡물 수확량이 495만톤에 불과했다"며 "태풍, 홍수와 함께 폭염이 장기화되면서 작년 식량 수확량이 2017년 대비 9%(50만톤)나 감소해 최근 10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유엔은 북한의 곡물 수확량이 급격히 줄어든 이유로 농업기술의 후진성, 경작지 부족, 자연재해 외에도 핵무기·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제재 조치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해 7~8월 폭염에 이어 태풍 '솔릭'으로 폭우·홍수 피해가 나면서 쌀과 밀 생산량이 12~14% 감소하고, 콩 생산량은 39%, 감자 생산량도 34%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집계 결과 북한 주민 1090만명이 영양실조나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있어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봤다. 이는 북한 전체 주민의 43%에 해당하는 규모다.

다만 유엔의 자금 부족 때문에 지원 가능한 북한 주민은 600만명에서 380만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로이터는 "2018년에는 (지원 가능한) 북한 주민 중 24%만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미시라 조정관은 "(북한은) 인도주의적 지원 프로그램에 자금이 가장 적게 모이는 국가 중 하나"라며 "여러 기관이 북한에 대한 프로그램의 축소를 강요당했고, 일부 기관은 프로젝트를 폐지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시라는 "유엔 제재조치가 원조 활동에는 면제되기는 하지만, 인도주의적 지원 활동에 의도하지 않은 지연과 과제를 초래하고 있다"며 "정치적인 고려가 인도주의적 지원을 방해하지 않게 해달라"고 호소했으나, 북핵 문제가 결부된 이상 지원 상황이 쉽사리 나아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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